부동산 경기 저하로…유진투자증권, 4분기 요주의자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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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저하로…유진투자증권, 4분기 요주의자산 급증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4.1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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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자산 995억 증가
부실자산 전체 증권사 중 5위
“우발부채 현실화 부담 존재
유진투자증권 사옥. [출처=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건물. [출처=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의 4분기 요주의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실자산 규모는 전체 58개 증권사 중 5번째로 크다. 부동산PF 관련 자금회수가 막힌 탓으로 회사는 2024년 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분기대비 64.0% 증가한 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요주의자산이 전분기 7500만원에서 995억75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4분기 채무보증건을 신규 요주의자산으로 분류하면서 부동산 PF 관련 자금 흐름이 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67.3%로 26개 증권사 평균 53%를 소폭 웃돈다.

회사는 4분기 충당금을 전분기대비 33.3% 증가한 943억원으로 늘렸지만 요주의자산 증가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동기간 9%p 증가한 18.2%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동기간 1677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이는 58개 증권사 중 5번째로 큰 수치다. 대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1986억원), 한국투자증권(1815억원) 다음이며, 하나증권(1545억원), NH투자증권(1367억원)보다 많다.

부동산 경기 저하에 양적인 위험부담은 덜어냈다. 우발부채는 전분기대비 9.9% 감소한 6384억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3.2%p 하락한 67.3%로 감소했다.

다만 아직 업계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동기간 경쟁사 교보증권 56.8%, 현대차증권 64.9%, IBK투자증권 64.6% 등과 비교해도 큰 수치다.

문제는 질적 위험이다. 회사는 중소형사 중 우발부채 내 부동산PF와 브릿지론의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PF의 중후순위와 상업·산업용 익스포져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시 손실위험에 손쉽게 노출된다.

한국신용평가 김예일 선임 연구원은 “회사의 자본 대비 본PF 익스포져 비중은 약 32%, 브릿지론 비중은 약 10%로 자본 대비 부동산PF 부담이 크지 않다”며 “브릿지론은 본 PF로의 전환 여부에 따라 손실 위험이 내재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우발부채 현실화 부담이 존재한다”며 “과거 발생했던 PF부실채권의 정리작업과 매입확약 실행건의 회수 추진을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유진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하락했다. [출처=픽사베이]

재무건전성 지표도 하락했다. 4분기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대비 34.2%p 감소한 292.9%로 집계됐다. 4분기 우발부채 등 총위험액은 동기간 3.7% 증가한 4348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NCR은 자기자본에서 비유동성 자산 등을 차감한 영업용순자본을 위험투자액(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기한 지표다. NCR이 높다는 건 그만큼 재무위기 대응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00%다.

4분기 유동성 비율은 전분기대비 2.5% 증가한 107.1%로 집계됐으며, 동기간 유동성 갭은 동기간 33.4% 증가한 3172억원으로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4분기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 따라 부동산 리스크 관리 정책에 의거해 일부 사업 건을 리스크 관리강화를 위해 요주의로 분류해 관리했다"며 "해당 사업 건은 연말 이후 전부 매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한 건"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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