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리스크 관리도 ‘능수능란’…부실자산 5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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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리스크 관리도 ‘능수능란’…부실자산 50% 감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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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실자산 규모 43% 감소
국내 증권사 중 최대 하락폭
지난해 영업이익 1조 돌파...1위
[출처=메리츠증권]<br>
[출처=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회사는 지난 한 해 국내 증권사 중 나홀로 부실자산 규모를 절반가량 낮췄다. 작년 영업익 1조 달성이란 기염을 토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사후관리 등을 통해) 지난해 충당금으로 잡아둔 자산 일부를 회수하면서 부실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며 “사업장 선정부터 현장 실사, 모니터링 등 사전·사후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부실자산(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규모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부실자산 규모는 총 3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2640억원)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고정, 추정손실 자산이 각 15.1%(533억원), 34%(40억원)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회수의문 자산은 189%(222억원) 늘어났는데 부동산PF가 아닌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건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은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총 5가지로 나뉜다. 채무상환능력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고정자산 이하부터 부실자산으로 분류된다.

연체 1개월 이상 잠재부실자산인 요주의자산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1557억원으로 39%(999억원) 내려갔다. 

같은 기간 충당금은 1163억원에서 1342억원으로 15.3%(179억원) 증가했다. 이에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6.8%로 전년 대비 53% 개선됐다.

다만 전체적인 부실자산 규모가 큰 점이 관건이다. 전체 규모(3415억원)는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 두 번째로 크다.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도 하나증권(4.6%), KB증권(0.5%)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다만 자산건전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부동산PF 관련 양적부담을 덜어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작년 말 기준 84.9%로 전년 대비 12.5%p 하락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재무건전성, 유동성 지표는 한층 개선된 모습을 띠었다.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1583.9%로 전년 대비 257.1%p 늘어났다. 당국 규제치 100%를 15배 넘게 웃도는 규모다. 

만기 3개월 이하 유동성자산은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28.9%로 동기간 2.5%p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대형증권사 NCR, 유동성비율은 각각 919.6%, 122.4%로 이를 모두 웃돈다.

회사의 최대 강점은 수익성이다.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19.1%(1649억원) 증가한 1조254억원이다. 미래에셋(5384억원), 한국투자증권(6010억원) 등을 넘는 업계 1위다.

이렇게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낸 회사는 최근 리테일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연말 현금 일복리를 제공하는 종합투자계좌 ‘슈퍼365계좌’를 새로 출시했다. CMA(자산관리계좌)가 갖는 불편함을 개선한 계좌는 이달 예탁자산 300억원을 넘겼다. 

지난달부터는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미국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다. 수수료도 낮췄다. 오는 6월 말까지 미국, 일본, 홍콩 CFD 거래 시 온라인 수수료를 0.05% 할인한다. 중국 수수료는 0.1%다.

회사 측은 부동산 시장 저하에 따른 대응이 아닌 이전부터 추진하던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2년 전부터 ETN(상장증권증권) 발행 수 업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리테일 쪽에 꾸준히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부동산 수익이 줄어들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리테일에 주력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회사는 작년 IB, 트레이딩 부문에서 모두 흑자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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