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위험 ‘노란불’…브릿지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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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위험 ‘노란불’…브릿지론 관건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1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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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담 10년래 최저치
다만 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 50%
질적 위험 부각…”선제적 관리 중”
[출처=하이투자증권]<br>
[출처=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말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93.4%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0%p 하락했으나 문제는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50%를 넘는 질적 위험이다.

브릿지론의 변제순위마저 중후순위 비중이 80%를 넘는 등 자금회수에 취약한 구조다. 이런 배경에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회사의 브릿지론 비중을 신용등급 전망 지표에 반영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늘리고, 사후관리부서 조직을 신설하는 등 부동산PF 이슈가 떠오르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부동산 경기저하에 따른 IB(기업금융)부문 수익성 문제도 전통IB 보강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를 100% 아래로 끌어내렸다. 작년 말 기준 93.4%로 전년 대비 30.8%p 하락한 규모다.

지난 12월 지주사 보증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지난 한 해간 우발부채 규모를 전년 대비 2000억원가량 셀다운(단기 보유 후 매각)한 영향이다.

이를 통해 양적인 부담은 감소했으나 문제는 질적 위험이다. 뇌관은 본PF로 넘어가기 전 단계인 브릿지론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50%를 넘었다. 변제순위마저 중후순위 비중이 약 80%로 자금 회수에 불리한 구조다.

회사의 자산건전성에는 조금씩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연체 1개월 이상 잠재부실자신인 요주의이하자산은 작년 말 2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증가했다. 이를 따라 충당금 규모도 전년 대비 약 4배 늘어난 1565억원으로 뛰었다.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부실자산(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356%(1551억원) 증가한 1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DGB금융지주]<br>
[출처=DGB금융지주]

다른 문제는 부동산경기 저하에 따른 IB 부문 수익부진이다. 지난해 회사의 IB부문은 전년 대비 41%(1129억원) 감소한 영업순수익 1578억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2%, 74% 하락한 616억원, 420억원이다.

이에 관계자는 “IB사업 본부를 두 개 부문으로 확대해서 ECM, DCM 등 전통 IB 부문에서 부동산 경기 충격을 완충하는 조치에 나섰다”며 “지난해 충당금 1000억원가량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회사의 신용등급 모니터링 지표를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복귀하기 위한 조건으로 ‘브릿지론 적기 회수가 지연되는 등 우발부채 질적위험이 경감되지 않은 경우’를 추가했다.

또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구 NCR인 영업용순자본비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회사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227.3%로 최근 5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노재웅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부동산PF 관련 위험부담이 현재의 금융 여건 및 실물경기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여 핵심 모니터링 지표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였다”며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위험수준과 더불어 자본적정성 등에 나타나는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회사의 재무건전성이나 유동성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회사의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536.9%로 당국 규제치 100%를 5배 웃돈다. 만기 3개월 이하 유동선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30.3로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릿지론 자산에 대한 운영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며 “최근 사후관리부서 조직을 신설하거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최근 10년 내 최저수준의 비율으로 관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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