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린 IPTV, 하락세 현실화될까?...통신3사 해법은 “도리어 OTT를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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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밀린 IPTV, 하락세 현실화될까?...통신3사 해법은 “도리어 OTT를 활용하라”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4.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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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여전히 중요...OTT와의 연계 시너지 모색 ‘분주’
-KT·LGU+, 자사 IPTV 서비스 OTT 맞춤형으로 개편 속도
-SKB는 아직 ‘미진’...“OTT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KT가 자사 IPTV 서비스인 지니 TV에서 국내 IPTV 최초로 티빙 OT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KT]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를 대표하는 국내 유료방송 선두 사업자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종합유선방송(SO)에 이어 인터넷TV(IPTV)도 하락세가 본격화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KT의 최근 딜라이브 인수 포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사업보다는 향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집중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딜라이브는 SKT·KT·LG 계열을 제외하고는 국내 유료방송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로, 1위 사업자 KT가 2019년부터 해당 업체의 인수를 검토·추진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IPTV는 여전히 통신3사의 미디어 사업에서 ‘캐시카우’로 통하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향후 IPTV의 경쟁력을 더욱 재고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주요 통신사에서는 IPTV 경쟁력을 높일 방안으로 도리어 OTT를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국내 진출한 이후 유료방송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건 사실”이라면서, “SO의 경우 이미 가입자 순감이 현실화됐으며 IPTV는 아직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PTV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려면 이용 환경이나 서비스 품질도 있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때 업체들이 생각한 방법이 OTT를 자사 IPTV 서비스와 연계해 OTT에서 볼 수 있는 인기 콘텐츠들을 IPTV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와 임원진들이 U+tv의 OTT TV 서비스 개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와 임원진들이 U+tv의 OTT TV 서비스 개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 KT·LGU+, ‘OTT 활용법’ 확대...SK브로드밴드만 ‘멀찍이’

이처럼 KT와 LG유플러스는 OTT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IPTV 서비스와 연동하는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IPTV 브랜드를 미디어 포털로 개편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이름을 바꿨다. 명목은 ‘미디어 포털’이지만, 사실상 OTT에 최적화한 IPTV 서비스로 탈바꿈한 전략이라고 해석된다. 지니TV는 OTT와 유튜브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OTT 서비스 전용관’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 전용관에서는 KT와 제휴한 여러 OTT 플랫폼을 모두 누릴 수 있다. KT는 통신3사 중에서도 타 OTT 사업자와의 제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물론이고, 특히 최근 CJ ENM과의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지난달부터는 국내 IPTV 최초 지니TV에서 티빙 OTT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IPTV 시장을 리딩하는 당사는 유료방송과 관련해 방송 서비스의 품질뿐 아니라 고객 볼거리 및 체험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제휴 및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를 강화했다”라며, “앞으로도 VOD, 광고,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할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 핵심 상품성 개선 및 차별적 기술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기존 IPTV 사업인 ‘U+tv’를 OTT TV로 개편하며, 업계 최다 OTT 협력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에는 KT에 이어 티빙과 제휴를 맺고 OTT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자사의 키즈콘텐츠 강점을 활용한 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도 OTT 서비스로 개편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IPTV 사업 전체를 OTT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의 경우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아이들나라, U+tv 프리, OTT TV 서비스 등을 제공해 사업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고객이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OTT TV를 통해 개별 OTT로의 단순 진입에서 나아가 OTT, VOD, 실시간 시청의 경계가 없는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B tv. [사진=B tv 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다만, SK브로드밴드는 IPTV 서비스를 OTT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IPTV ‘B tv’에서는 구글 스토어를 통해 별도로 앱을 다운로드 받는 식으로 OTT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최신 셋톱박스 스마트3 기준, 안드로이드 환경). OTT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탑재된 형태가 아니다.

이 마저도 넷플릭스와 같은 1위 OTT 플랫폼은 지원조차 안 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넷플릭스와 망 사용 대가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 중에 있다. 다만, 지난 2021년 제휴한 애플TV 셋톱박스를 선택한 고객들은 IOS 환경이다 보니, 애플 스토어를 통해 넷플릭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 tv에는 유튜브 정도만 처음 셋팅돼 있으며,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은 구글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넷플릭스는 현재 보기 어려운 환경이다”라며, “다만, 당사 역시 OTT를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향후 협력과 제휴를 지속하겠다는 내부 계획은 갖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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