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R&D 3년] SKT·KT 투자액 많지만 증가폭은 미미...LGU+만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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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R&D 3년] SKT·KT 투자액 많지만 증가폭은 미미...LGU+만 부쩍 늘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3.2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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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지난해 R&D 비용 1265억원 기록...1000억원대 진입
-비용률도 큰 폭 상승...“OTT 등 플랫폼 사업 강화, B2B 투자도 지속”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유플러스]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 실적을 비교한 결과 SK텔레콤의 총 투자액이 가장 많았으며, KT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총 투자액은 경쟁사 대비 작아도, 최근 투자 증가폭만 봤을 때는 3사 중 가장 눈에 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최근 3년간 R&D 총 투자액과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이 이통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플랫폼 분야 R&D에 투자를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특히 작년 하반기의 경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TV를 출시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으며, 최근 잘하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총 R&D 비용은 1265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무려 47%가량 늘었다. R&D 비용이 1000억원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률 또한 2020년 0.55%에서 2021년 0.62%, 2022년에는 0.9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증가폭을 고려하면 올해는 1%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투자를 계속 늘릴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R&D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회사측 최근 R&D 실적 내용을 보면 플랫폼 사업 관련 성과들이 눈에 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OTT TV를 비롯해 OTT 리모콘을 출시했으며 VOD 홈 화면, IPTV·셋톱박스 기능 개선 등 플랫폼·콘텐츠 연구개발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 신년사에 이어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플랫폼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의 UAM 모형 기체 탑승 체험.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UAM 모형 기체 탑승 체험.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경우 3사 중 가장 많은 R&D 비용과 높은 매출액 대비 비용률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3년간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R&D 총비용은 3740억원으로 전년(3737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용률은 2.16%로, 전년(2.23%) 보다 오히려 줄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적으로 2%대 초반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인프라 기술 투자 외 미래R&D와 비전R&D, 데이터R&D 등 분야를 나눠 연구개발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미래R&D의 경우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에 이어 물류 로봇 영역 및 바이오메디컬 등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눈에 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를 AI컴퍼니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매년 R&D 비용 2000억원대를 유지 중인 KT 또한 지난해 총비용 2300억원으로, 전년(2140억원) 대비 160억원가량 증가했다. 2020년(2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매출액 대비 비용률은 3년간 0.8~0.9%대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KT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사진=KT]
KT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사진=KT]

특히, KT는 최근 비즈니스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인프라 디지털전환(DX)·미디어플랫폼·물류·모빌리티·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R&D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당사는 R&D 담당조직인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및 사업 지원, 그리고 중장기 기술 발굴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지 않고 비용 처리한 부분만 봤을 때는 SK텔레콤이 지난해 3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억원가량 소폭 줄었다. 상대적으로 자산화 비율이 높은 KT는 1749억원으로 60억원 늘었으며, LG유플러스는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으로 처리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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