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표준화, 가전 선두 삼성·LG에도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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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표준화, 가전 선두 삼성·LG에도 유리할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4.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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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外 저렴한 제품 수요 높아져...삼성·LG에 불리?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홈 시장 파이부터 키워야”
-LG전자 “자사 플랫폼 경쟁력 더욱 높이는 계기 될 것”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가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업계 스마트홈 표준 협업 모델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스마트홈 표준화가 1·2위 브랜드에 과연 유리한 작업인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어떤 가전제품을 사용해도 같은 수준의 스마트홈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훨씬 더 저렴한 중소형 브랜드 제품을 찾게 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표준이 오히려 자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의 시장 자체를 키우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싱스라는 삼성의 플랫폼이 이미 글로벌 1위인데 스마트홈이 표준화되면 손해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사는 우선 전체적인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홈은 아직 블루오션의 시장 영역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표준화가 안 돼서 다른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틀어막아 버리면 그 시장의 성장 자체를 막아버리게 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가전업계에서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스마트홈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올 초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경우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 예약 사은품으로 제공됐지만, 이후 중고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나오는 수치를 겪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플랫폼과 대형 가전제품을 담당하고 있고, 플랫폼을 가동할 모바일 기기도 갖고 있다”라며, “이러한 사업환경에서 소형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표준화된 스마트홈을 도입하면 사람들이 점차 스마트홈을 많이 이용하게 되고, 이로써 건전한 생태계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UP가전. [사진=LG전자]
LG전자의 UP가전. [사진=LG전자]

LG전자는 스마트홈 표준화가 자사의 플랫폼인 ‘LG 씽큐(ThinQ)’ 앱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메터(Matter) 등 표준을 통해 우리 플랫폼으로 타사 제품을 제어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우리 제품을 제어할 수는 있겠지만, LG씽큐를 지속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사가 주력으로 내놓는 제품들은 모두 ‘UP가전’에 해당하는데 UP가전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반드시 씽큐 앱을 통해서만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향후 표준화가 되더라도 자사 가전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글로벌 표준 연합인 CSA에 의장사로 참여하고 표준 협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협력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연합에는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도 회원사로 들어가 있다.

CSA는 지난해 10월 신규 연결 표준인 ‘매터 1.0’을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매터 표준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비공식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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