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쏘아올린 '대환대출', 은행권 경쟁 불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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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쏘아올린 '대환대출', 은행권 경쟁 불붙을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2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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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KB국민희망대출' 5000억원 한도 준비
금리 경쟁 치열해질듯...리스크 관리 심혈 기울여야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국민은행이 대환대출 상품을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였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 가운데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대환대출 경쟁에 뛰어들며 많은 취약차주들이 이자 경감의 효과를 누리게 될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0%에 가까운 제2금융권 대출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워하는 취약차주들 가운데 대환대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다"면서 "국민은행이 대환대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내며 상생금융을 실현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은행이 최근 대환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이 지난 27일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대출 등을 이용한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상생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5000억원 한도로 해당 상품을 준비했다. 

국민은행은 최대한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KB국민희망대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상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자체 내부평가모델을 활용해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다중채무자 등 중·저신용 차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고객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실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대환대출 상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놓고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사회공헌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한 것을 고려하면 대환대출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책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시중은행들이 모두 대환대출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면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핀다 등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간의 금리 차이를 고객들에게 손쉽게 보여주고 있어 금리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환대출 시장에 무작정 뛰어드는 일이 시중은행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체율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0.34%로 지난해보다 0.08%p 상승했다. 이를 놓고 2금융권의 연체율 리스크가 1금융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환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을 고려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에게는 이전보다 더욱 세밀한 신용평가시스템과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대환대출 상품을 내놓더라도 리스크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터넷은행이 대환대출 상품을 내놓기 전에 시중은행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일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이뤄지는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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