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조선 경영정상화, 태양광 설비증설, 석유화학 실적 회복 불확실성이라는 3중고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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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한화그룹의 재무대응능력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각 부문별 차입금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40.3%로 가장 높고 석유화학 37.7%, 방위산업이 36.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방위사업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증대되고 있으나,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투자기조 지속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및 HSD엔진 인수 등 조선 부문으로의 사업확장 등을 통해 재차 성장기반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기순환 및 제도변경에 다소 높은 민감성을 보이는 사업구조 하에서 주력 사업의 비우호적인 업황 전환으로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조선 부문 경영정상화와 미국 태양광 설비증설 등 재무적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더해 과거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은 그룹 현금흐름 및 보유 유동성 규모를 감안할 때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나, 투자지속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변동성이 높은 조선업이나 제도환경 변화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실적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사업 환경이 그룹에 비우호적인 시기가 지속된다면,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 저하 또는 재무부담 심화, 신용등급 하락 등 금투업계 및 시장참여자들의 제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나이스측의 의견이다.
다만, 방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인수 후 유상증자 대금(2조원) 유입으로 자본완충력이 제고되고, 최근 확대된 수주실적(2022년말 수주잔고 약 27조8000억원) 및 한화 계열과 협업을 통한 친환경 동력 추진선 수주 등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여력 등을 고려 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2021년과 2022년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있고(2022년말 부채비율 1771%), 대규모 수주잔고와 인도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익창출력을 상회하는 운전자금 부담이 예상돼 단기간 내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한화그룹 관계자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증가로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권가의 의견이 있으니 부채비율 등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내부 관리 방안이 있냐고 질문했으나, 한화그룹은 이에대해 "해당 내용에 대해 공식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