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수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청신호…초과공사청구금액 4.6조원 5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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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수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청신호…초과공사청구금액 4.6조원 5년만에 최고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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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기인 2014년 초과청구공사 금액 4조1078억원 뛰어넘는 수치
미청구공사보다 미리 받은 돈인 초과청구공사가 더 많은 경우도 2017년 이후 5년만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주인 없는 회사로 그동안 고난의 행군을 해온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금, 5년 만에 실적 잭팟을 터뜨리며 한화의 자랑스런 아들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초과청구공사 금액은 4조5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초과청구공사란 일부 계약금을 미리 받아놓고 선박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이유로 초과청구공사는 재무제표상 계약부채로 잡힌다. 다만, 선수금으로 인식돼 재무 건전성 악화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계약부채가 매출로 이어지며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방산과 에너지 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서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 초과청구공사가 쌓인 이유에 대해 이동현 연구원은 “조선업은 진행률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데 선박 건조 진행 속도가 느리면, 돈을 더 받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초과청구공사가 쌓여있는 것”이라며 “수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미리 받은 금액이 늘어나다 보니 초과청구공사도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에 대해 “앞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부채로 잡히는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021년‧2022년 선박 수주액은 각각 104억 달러, 108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은 2021년‧2022년 각각 4조4865억원, 4조8000억원에 그쳤다.

20일 1달러 환율 1311원을 기준으로 2021년‧2022년 선박 수주액을 환산한 결과 각각 13조6344억원, 14조1534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매출액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선박 수주액도 2021년과 2022년 각각 76억달러, 95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년 연속 목표 수주잔고를 채웠다.

선박 수주 건수 증가의 원인으로 해운업계는 조선업의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인 LNG선 발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작년에만 38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2022년 대우조선해양의 초과청구공사 금액은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14년 기준 초과청구공사 금액인 4조107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앞으로 받아야 할 돈인 미청구공사보다 미리 받은 돈인 초과청구공사가 더 많은 경우도 2017년 선박 수주 절벽 이후 5년만이다. 특히 2018년의 경우 미청구공사 금액이 4조4450억원인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1조6608억원에 그쳐 조선업계 실적 쇼크라는 말이 나왔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5년만에 찾아온 호황“이라며 ”작년의 경우 신규 선박 수주 건수가 늘어나며 계약금이 많이 들어와 초과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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