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LG에너지솔루션, 불확실한 상황에도 투자로 내실 강화...“뿌린 대로 거둬들일 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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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LG에너지솔루션, 불확실한 상황에도 투자로 내실 강화...“뿌린 대로 거둬들일 일만 남았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2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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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R&D 투자로 기술력과 제품력 인정받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하며 안정적 수익 창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참가[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참가[사진=LG엔솔]

2021년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의 장기화, 금리와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상장을 위해 묵묵히 전진했다. 2022년 1월,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도 LG엔솔은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023대 1의 경쟁률로 코스피 IPO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엔솔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절대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중국과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유럽의 정책에도 LG엔솔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 시설비 관련 투자비용이 높고 수율이 안정화될 때 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LG엔솔은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오랜기간의 R&D 투자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는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의 경쟁력은 다년간의 R&D와 투자에서 나오는 기술력이다. LG엔솔의 배터리 개발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리튬이온배터리 연구에 착수해 1999년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GM에 양산형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이 배터리는 Volt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 Curved Battery[사진=LG엔솔]
LG엔솔 Curved Battery[사진=녹색경제신문]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래형 배터리를 개발했다. 당시 ‘Stepped·Curved·Wire’ 3종류의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엔솔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3 인터배터리’ 당시 Curved 배터리의 실물이 공개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LG엔솔은 지난해 각형 배터리 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현재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엔솔 배터리가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LG엔솔은 계속해서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R&D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특허 건수는 2만6641건으로, 2021년 말 2만3302건과 비교했을 때 3339건(14.3%) 증가한 수치다.

세계 최고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직후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착공하면서 연간 15만대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 기공식[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 기공식[사진=LG엔솔]

지난해에는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Nextstar Energy’를 설립했고, 이어서 혼다와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테슬라·루시드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데는 LG엔솔 배터리의 뛰어난 제품력이 있다. LG엔솔은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주행거리를 높인 ‘롱셀’ 배터리와 같이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을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해왔다.

또한 여러 해외 공장과 합작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도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단독 및 합작 형태로 전세계 6대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불안한 세계 경제 상황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정도의 투자 비용이 발생해도 LG엔솔은 뚝심있게 내실을 다졌다. 그리고 지난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과 비교하면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LG엔솔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신규 전기차 수요 증가와 EV/LEV용 원통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이와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착공했던 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했거나 앞둔 상황에서 LG엔솔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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