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틸리온이라는 배에 퓨처엠 배터리 달고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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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틸리온이라는 배에 퓨처엠 배터리 달고 출항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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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올해 배터리‧철강 모두 호실적 나타낼 것”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모든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업체로 거듭날 것”
[사진=포스코퓨처엠]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가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에 이차전지를 달고 출항에 나섰다. 특히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가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양극재‧음극재 생산에 더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기차배터리응용지회가 발표한 ‘세계 리튬배터리 산업 공급 및 수요 백서’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는 탄소 중립의 중요 수단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 리튬배터리의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전기차 시장이다.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친환경차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5년에는 수요가 236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 선박 시장도 기술의 향상으로 인해 향후 전기 선박용 리튬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전기 선박 시장 규모 및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7년 전 세계 전기 선박 시장 규모는 108억2000만달러 한화로 약 13조9000억원 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방향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차전지 및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포스코는 이차전지 및 이차전지소재 관련 사업을 더욱 육성하는 모양새다.

'배터리 소재 사업' 본격적으로 드라이브 거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의 전신은 포스코케미칼로 지난 21일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는 사명을 변경하며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100년 기업의 새 미해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은 매출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36.3%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9383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대비 매출은 127.6%, 영업이익은 287.1%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양극재‧음극재 생산력 강화를 위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1만8000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납품 기준 47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양극재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생산능력은 기존 연산 3만톤에서 3배 오른 9만톤으로 집계됐다.

광양 공장은 앞으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꼽히는 하이니켈 NCMA와 NCM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광양 공장은 향후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NCA양극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수주에 있어서도 희소식이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에 10년 계약‧4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얼티엄셀즈에 음극재 수출을 6년(9393억원 규모) 동안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고객사가 LG에너지솔루션 단독에서 삼성SDI로 확장됐다.

포스코퓨처엠이 희소식을 계속 발표하자 금투업계와 유가증권시장도 이에 반응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의 양극재 최대 수주는 지속된 투자 포인트였던 대기업 계열사의 ESG구조와 자금력의 결과이며, 향후 IRA법안 시행에 따라 수혜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배터리 및 완성차 OEM의 고객사 확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도 이달 초부터 꾸준한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3월 3일 종가 기준 22만9000원에서 전일 종가 기준 3만1500원 오른 2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포스코스틸리온]
[사진=포스코스틸리온]

실적하락 포스코스틸리온…“금투업계, 올해부터 좋아질 것”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전 특수의 영향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자 수요가 줄어 공급도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215만4000톤으로 전년(238만4000톤) 대비 9.7% 감소했다. 철강업계가 보는 국내 컬러강판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 기준 300만톤인 것에 비하면 작년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 수준에 그친 것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이 발표한 매출실적에 따르면 단일 사업 부문 제품군에서 도금‧컬러강판 내수 수출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6307억원, 5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13.5% 감소했다.

부산물 제품군에서는 매출액 기준 내수는 감소했고 수출은 증가했다. 작년 부산물 제품 내수‧수출 매출액은 각각 492억원, 8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는 12.8% 감소했고, 수출은 374% 증가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 철강부문 예상 실적에 대해 “1분기에는 임단협이 종료돼 파업 리스크가 해소됐고, 생산 확대와 고정비 인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중국 건설산업 회복 등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 본격화로 하반기부터는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폭이 1분기보다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의 향후 경영전략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경영전략에 대해 “철강 부문은 국내의 경우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와 기존 설비 기반의 저탄소 브릿지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조기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양‧음극재 사업에 대해서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리튬사업은 광석리튬 1, 2단계는 올해 말부터 준공하고,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 2단계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함과 동시에 추가 염호 확보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튬 확보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켈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투자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정제 및 제련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강산업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중국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며, 발전소 다음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규제 강화 카드를 만지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억6900톤을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 생산량 확대가 지속될 경우 지난 2021년처럼 하반기에는 철강 생산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 차별화된 가치사슬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인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Agri-Bio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도 국제적 규제도 있다”고 전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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