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 로봇’ 시연 영상 눈길...“차에 타면 내릴 일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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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 로봇’ 시연 영상 눈길...“차에 타면 내릴 일이 없겠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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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할 수 있는 로봇 '직접' 개발
-"스스로 주유구 덮개 연 뒤 충전기 꽂아 충전 가능해"
-모던텍, 전기차 충전 로봇 개발 후 이미 상용화 준비 마쳐
현대차그룹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시연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자, 업계에서는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간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전은 차량이 스스로 하면 뭐하나, 충전을 사람이 내려서 하는데”라는 볼멘소리가 줄이어왔기 때문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의 시연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영상 속 로봇은 차량을 주차하면 스스로 덮개를 연 뒤 충전기를 꽂고 충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측은 “초고속 충전기로 변화할수록 충전 케이블은 두꺼워지고 무거워진다”면서 “야간에는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충전을 로봇이 대신한다면 이러한 고객들의 불편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충전 로봇이 충전하는 모습을 직접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머지않아 전기차 충전소에서 실제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도록 완성도를 지속 높여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전기차 충전 위치에 자율주차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차량이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되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열고,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다.

이어 로봇은 충전기를 들어 차량의 충전구에 체결해 충전을 시작하며,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고 차량의 충전구 덮개를 닫는 등 모든 충전 과정을 스스로 주행한다.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첨단 로봇기술의 집약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의 형태, 날씨, 장애물, 충전 케이블의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한데, 이를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이 충전기를 충전구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한데, 현대차그룹이 이를 개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3D 카메라 기반 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어 기술을 통해 로봇이 무거운 충전기를 정확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전기차 충전에 대한 편의성을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한다면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충전하는 등 활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던텍 전기차 충전 로봇 팔[사진=녹색경제신문]
모던텍 전기차 충전 로봇 팔[사진=녹색경제신문]

한편, 전기차 충전 로봇 개발에서 현대차그룹보다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2023 EV트렌드 코리아에 참가해 ‘전기차 충전 로봇 팔’을 공개한 모던텍은 이미 상용화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상혁 모던텍 경영기획팀 대리는 “모던텍은 4~5kg의 무거운 충전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충전 로봇 건을 개발했다”면서 “이 제품을 사용하면 충전기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던텍의 로봇 건은 테슬라나 폭스바겐의 제품과 달리 1대 1 충전이 아니다”라면서 “레일을 타고 이동하며 20대까지 충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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