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중국 태양광 규제 완화…“한화‧OCI,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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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중국 태양광 규제 완화…“한화‧OCI, 걱정 없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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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미국 내 태양광 초과수요를 위한 일시적 현상”
OCI, 론지솔라‧한화솔루션 두 마리 토끼 잡아
한화큐셀 미국 공장 [사진=한화큐셀]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 [사진=한화큐셀]

미국 정부가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은 규제 완화 이유에 대해 “중국산 태양광 부품 수입 금지가 시작되고 미국 내부에서 태양광 설치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바이든 정부의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시행된 지난해 2분기 이후 미국 내 태양광발전 설치 증가세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에 설치된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은 기준 20.2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현재 전 세계 태양광 패널제품 생산량의 8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가 중국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발판이 된다면,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규제 완화, 일시적 현상”

한화솔루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가치사슬 생산 라인을 갖춰 내년까지 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단일 사업에 3조원을 넘게 투자한 것은 한화그룹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는 미국 내 태양광 패널의 초과수요가 지속되다 보니, 일시적으로 공급 물량을 풀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국이 지금 생산 시설을 미국에 짓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그렇게 걱정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태양광 웨이퍼 모듈 생산기업인 중국의 론지솔라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발표했으며, 론지솔라의 태양광 모듈 자회사인 론지그린에너지는 미국 에너지개발기업 인베너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하이오주 파타스칼라에 연간 생산능력 5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국의 다른 대형 태양광기업인 JA솔라 역시 올해 초 6000만달러 한화로 약 779억원을 들여 2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중국의 대형 태양광 업체들이 앞다투어 미국에 설비투자를 시작하니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숙 전국태양광사업자협회 사무총장도 본지와의 취재에서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출 규제 완화는 반드시 국내 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각 협의체와 단체들이 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OCI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사진=OCI]
OCI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사진=OCI]

OCI, 론지솔라‧한화솔루션 두 마리 토끼 잡았다!

OCI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다. 작년의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타 사업부문도 수요 확대 및 판매가격 상승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2021년 대비 44%의 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OCI의 경우 중국의 론지솔라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고, 한화솔루션과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들이 말한 공급계약 중 한화솔루션과 체결한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 규모만 1조4500억원이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보 OCI에 대해 “주요 사업부문의 업황 개선에 따른 매출액 확대와 설비공정 개선 및 장기공급계약 등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 부문의 안정성이 개선됐다”며 “태양광 관련 우수한 시장지위 및 오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창출 기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신용평가 등급일 상향 조정한다”고 공표했다.

OCI 관계자도 “EU를 중심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탈 중국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OCI의 경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도 제조하는 회사다 보니, 중국 제품 대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 완화는 한시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미국의 규제 완화로 OCI가 입는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훈 기자  kucbi19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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