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국 전기차 진출하면 무조건 성공한다?...“중국은 쉽게 들어가서 털리고 나오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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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 전기차 진출하면 무조건 성공한다?...“중국은 쉽게 들어가서 털리고 나오는 시장”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2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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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 전용 전기차 출시로 재도약 발판 마련
-"올해는 EV5·EV6, 내년에는 EV9 출시 예정"
-업계, "리스크 큰 시장에서 기아의 반전 어려워"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사진=기아]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사진=기아]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자동차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아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의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다”라면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기아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판매수요가 많다는 면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쉽게 들어가서 다 털려야 나올 수 있는 시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기아는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콘셉트 EV5’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2016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를 보였던 기아가 올해 전용 전기차를 출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재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EV Tier-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몇 년째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2016년 이후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고, 지난해 중국 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을 합쳐도 1%대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한한령이 완화돼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내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상황이지만, 정치적 이슈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라며, “내연기관차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가 전기차 판매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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