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우편물 없는 ESG 주총?...주주 패싱 논란으로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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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우편물 없는 ESG 주총?...주주 패싱 논란으로 '찬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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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친환경 이유로 우편물 발송 없이 전자공고 완전대체..."주총 접근성 떨어뜨려"
-"ESG 경영에는 지배구조 측면도 포함...대기업들 나서 주주 의결권 적극 보장해야"
삼성전자 주주총회의 공식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주총회의 공식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기존 주주총회 소집 우편물을 전자공고 게시로 완전히 대체하자, 소액 위주 투자자들의 주총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 측은 친환경 효과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비난을 피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14일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기업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친환경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전자공고로 일체화할 경우) 주주들의 접근성 재고 역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격차가 사회문제인 만큼 온라인 공시 방법이 모두에게 접근성과 편리성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면 전자 공시를 선택할 경우에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관련된 내용을 알리고 의결권 행사를 도울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발송해왔다. 지난 2021년 주주총회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주총 관련한 우편물을 일체 발송하지 않고 모두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자공고 방침을 안내하며 ‘ESG를 접목한 주주총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공고 덕분에 3500만장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으며, 우편 배송 과정에서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삼성의 설명에 참여연대 측은 “ESG 경영이 환경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주의 주총 참여를 독려하고 의결권 행사를 보장해 주는 것 역시 지배구조적인 측면에서 ESG 경영에 부합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자 방식으로 대체된다고 해도 주주가 직접 우편물을 받는 것과 차이가 있다”며, ”자칫 ESG를 이유로 주주들의 당연한 권리 행사를 제한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IT 기업 카카오 역시 주주총회 시즌마다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접근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본사가 제주도에 소재한 카카오의 경우 매년 제주도에서 주주총회를 열어왔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률을 낮추려고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주총 개최 장소를 제주도로 선정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지속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총회는 본점 소재지에서 소집해야 한다’는 상법 제364조와 정관에 따른 것이라고 대응해왔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법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만큼 법으로 정해진 최소한의 의무 이상으로 주주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리고 지적했다. 

이달 28일 카카오의 이번 주주총회 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장소 교체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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