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분쟁] '구광모 vs 김영식·구연경·구연수' 소송 변호인단에 '이재용·최태원·신동빈' 소환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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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분쟁] '구광모 vs 김영식·구연경·구연수' 소송 변호인단에 '이재용·최태원·신동빈' 소환된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3.12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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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측 대리인, 가사·상속 전문 '율촌' 상속가업승계팀 중심
...김성우 변호사, 롯데 한정후견개시 소송 담당 판사 출신 참여
- 세모녀 대리인, 강일원 케이원챔버 변호사 및 로고스 공동 참여
...강일원 변호사, 이재용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 결정적 역할
...'SK가 이혼소송' 최태원 회장 승소 이끈 변호사 등 다수 동참
- 상속회복청구소송, 서울서부지법 박태일 부장판사에 배당돼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두 여동생으로부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당한 가운데 양측 변호인단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소송'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속' 관련 한정후견 소송 변호사가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가사·상속 전문 법무법인 '율촌'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는데 상속가업승계팀 공동팀장 김성우 변호사는 롯데그룹 한정후견개시 사건 소송 당시 재판관 출신이다.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는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강일원 대표변호사가 대리인으로 나섰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최태원 회장을 변호했던 로고스 소속 변호사들이 동참했다.

강일원 대표변호사는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전문심리위원으로 참여해 재판부의 이재용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 징역 선고 및 법정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과 세 모녀의 소송에서 과거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 관련 주요 사건 관련 변호사들의 역할이 소환되고 있다"며 "이들 변호사들이 상속회복청구소송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관전포인트"라고 평가했다.

12일 법원과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지난 2월 2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소송(2023가합31228)'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 박태일 부장판사(재판장)에 배당됐다.

강일원 변호사, 구연경 대표의 남편과 관련 인물...배인구 변호사, 최태원 회장 변호 경력

지난 2012년 4월 LG그룹 오너 가족들이 당시 구자경 명예회장의 미수(米壽·88세)연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부터 당시 구본무 회장 부부,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 뒷줄 왼쪽부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부부, 구광모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부부.

세 모녀(원고) 측 대리인으로는 헌법재판관을 지낸 강일원(64·사법연수원 14기)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가 맡고 있다. 또한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배인구(55·25기) 변호사를 비롯 조영욱 변호사와 성주경 변호사도 원고 측을 대리하고 있다. 

강일원 대표변호사는 구연경 대표의 남편 윤관 BRV캐피털매니지먼트(BRV) 대표와 관련된 인물로 알려진다. 강일원 대표변호사는 윤관 대표의 아버지 고(故) 윤태수 전 알프스리조트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라고 한다. 

강일원 대표변호사는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관련 대한변호사협회 법률 대리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강일원 대표변호사는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관련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전문심리위원으로 참여해 '긍정적 평가 속 한계'를 지적해 이는 판결에 결정타가 됐다. 결국 재판부는 이재용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 징역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배인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및 재산 소송에서 최태원 회장을 대리한 변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성우 변호사, 성년후견 관련 전문가...김근재 변호사, 대기업 총수 및 상속세 사건 베테랑

강일원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왼쪽)과 김성우 율촌 변호사

구광모 회장(피고인) 측 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율촌의 강석훈(60·19기)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상속가업승계팀장 김성우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와 김근재 변호사가 참여한다. 

율촌은 지난 2019년 상속가업승계팀을 신설해 의뢰인들의 가업승계, 가족분쟁, 세금 문제 등 종합법률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강석훈 대표변호사는 서울남부지법·서울고등법원·대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한 후 2007년 율촌에 합류했다. 

김성우 변호사는 2015년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한정후견개시 사건을 담당하는 등 서울가정법원에서 가사전문법관으로 상속·후견·가사분쟁을 전담한 바 있다. 가정법원 후견센터 설치 기획을 비롯한 성년후견제도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론서 '성년후견실무'를 발간하는 등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김근재 변호사는 대기업 총수나 고액자산 상속세 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한 베테랑이다. 

구광모 회장은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 차원에서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합의하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상속회복청구 소송까지 갔다는 점에서 세 모녀는 구광모 회장의 상속권을 인정하게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절차상 하자를 내세워 법정 상속 비율 대로 다시 나누자는 것. 

"법원은 팩트가 정해져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으로 신중하게 판단해 판결은 1~2년 걸릴 전망"

고 구본무 LG 3대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4대 회장

김영식 여사는 2018년 5월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배우자다. 구연경 대표는 1978년 1월생인 구광모 회장보다 한달 늦게 태어난 여동생이며 구본무 회장의 장녀다. 그런데 구광모 회장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본래 구연경 대표와 사촌 간이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2004년 조카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입적했다. 

LG 총수일가는 구본무 회장 별세 후 그가 보유한 ㈜LG 주식 11.28%를 포함한 2조원 규모의 재산을 상속법에 따라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자녀인 구광모 회장, 구연경 대표, 구연수 씨 등 4명이 나눠 받았다. 법정 상속비율 대로 상속할 경우 김영식 여사는 3.75%, 구광모 회장 등 자녀 3명은 2.51%씩 나눠 받아야 했다. 이 경우 구광모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게 된다. 

LG 측은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에 대한 상속은 고인 별세 이후 5개월 동안 가족 간의 15차례 협의를 통해 법적으로 완료된 지 4년이 넘어 이미 제척기간 3년이 지났다"며 "상속은 2018년 11월에 적법하게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LG 가문의 원칙과 전통에 따라 경영권 관련 재산인 ㈜LG 지분은 모두 구광모 회장에게 상속되어야 했으나, 다른 상속인 3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가 각각 ㈜LG 지분 2.01%(약 3300억 원), 0.51%(약 830억 원)를 상속받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상속권 소송에 참여했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는 "상속 관련 주식 명의 개설을 하려면 유언장이 없을 경우 재산분할 합의서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법원 입장에서는 팩트가 정해져 있어 오래 끌 사건은 아니지만 사안의 중대성으로 신중하게 볼 것이기 때문에 판결은 1~2년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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