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 방안 발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주문에 하나, KB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차주 우대 대출상품 출시, 대출금리 인하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곧 방문할 신한은행에서 어떤 상생 방안을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의 은행 순회로 올해 상반기 중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각 은행에 맞는 취약층 지원이나 사회 공헌 사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지난달부터 국내 시중은행을 직접 방문하며 사회공헌 및 금융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례적인 이 원장의 잇따른 은행 순회에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원장은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이 원장의 방문한 지난달 23일에 하나은행은 '햇살론 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해주는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의 출시를 발표했다.
그다음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하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KB국민은행의 상생 금융 확대 방안 발표를 듣고 "시의적절하다"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잇따라 상생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복현 원장이 곧 신한은행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추후 공개될 신한은행의 상생금융 사업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금리 상승기 때 시중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했으며, 이미 시중은행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취약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취약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 50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10억원을 출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차주들과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지원을 계속 추진했다"면서 "앞으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해다.
한편 이 원장은 KB국민은행 등 은행의 소비자 지원 확대에 대해서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주문에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중 각 은행에 맞는 취약층 지원이나 사회 공헌 사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이 원장이 직접 은행을 순회하고 있어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타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 사회공헌 추진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