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계획했나?”…쿠팡, 이커머스 판 조여오는 대형 유통업체에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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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계획했나?”…쿠팡, 이커머스 판 조여오는 대형 유통업체에도 '자신감'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3.0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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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3·4 분기 '영업흑자' 연달아 기록
이마트·롯데, 새벽·당일배송 서비스 강화
업계 관계자, "쿠팡의 상품군 압도적"

쿠팡이 지난 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이 새벽·당일 배송을 확대하는 등 이커머스 영역을 조여오면서 일각에서는 쿠팡이 새로운 경쟁 전략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펫페어’ 할인 이벤트 이미지 [사진=쿠팡]
쿠팡의 ‘펫페어’ 할인 이벤트 이미지 [사진=쿠팡]

6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26조5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3·4 분기에는 영업흑자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은 1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가량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쿠팡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해 다른 이커머스를 넘어 대형 유통업체들과 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29조3335억원으로 쿠팡의 매출과 근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쿠팡은 앞서 수년 간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를 이어왔다. ‘새벽배송’과 직배송인 ‘로켓배송’의 범위를 확대하고 자체 물류 단지를 건설하면서 미래 물류비용을 절약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공격적인 투자 덕에 쿠팡은 최근 전국 거주지의 80% 수준까지 직배송이 가능해 지는 등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동안 쿠팡이 자신 있게 외치던 ‘계획된 적자’를 벗어던지고 올해엔 흑자 전환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물류센터는 완성 단계”라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둬들일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이 흑자 전환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기존 오프라인 위주로 수익을 창출하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커머스에 뛰어들면서 점차 쿠팡의 영역을 조여오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이마트와 롯데가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쿠팡 ‘로캣배송’과 경쟁구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체 마트를 물류센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류 시스템의 초기 투자비용을 대거 절약할 수 있다. 현재로선 법적으로 대형마트를 물류센터로 이용할 수 없지만 조만간 법적 규정상 가능하도록 변경될 예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쿠팡은 다양한 상품군과 ‘로켓배송’ 강화로 성장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이 아직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커머스 영역에 들어오고 있지만 쿠팡의 상품 다양성을 쫒아오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커머스 영역에 입지를 넓혀오고 있지만 현재 쿠팡의 규모를 따라오긴 힘들다”며 “쿠팡의 취급 상품 종류는 수백만 종에 이르기 때문에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 규제 변화에도 쿠팡의 ‘로켓배송’시스템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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