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진출 꼴찌' 농협금융, 신흥국 중심 디지털 사업 확대로 '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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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진출 꼴찌' 농협금융, 신흥국 중심 디지털 사업 확대로 '칼간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0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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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2023년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 개최
해외점포 경영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농협금융이 해외점포 경영개선 및 신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이 '금융권 해외 진출 꼴찌'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올해를 글로벌사업으로 원년으로 삼으며 연초부터 해외 진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해외진출이 성장궤도에 진입할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늦게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실제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했고, 2016년 미얀마 시장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국을 늘려갔다. 

그러나 까다로운 해외 진출 규제에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던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최근 3년 간은 해외 사업이 다소 더딘 성장속도를 보였다. 

실제 농협금융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 수는 2020년 17개에서 2022년 21개로 최근 3년간 4개 늘었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금융 역량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금융, '2023년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 개최.

농협금융은 지난 2월 말 김용기 사업전략부문 부사장을 주재로 '2023년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금융지주 및 자회사의 글로벌사업 소관 임직원이 모여 대면회의로 진행했으며, 동시에 화상회의를 연계해 해외점포장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사장은 “농협금융이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금융지주와 자회사 간 긴밀한 협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서비스를 개발·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농협금융은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리빌딩(Rebuilding)에 나서기로 했다. 

또 디지털 기반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을 위해 지난해 설정한 '동남아 디지털 공동투자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현지 유망 핀테크 및 플랫폼 기업과 협력을 다각화하기로 했으며, 해외점포 디지털 인프라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1월 말 개최한 글로벌 신년간담회에서 "올해는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동력 확보 위한 전략투자 및 디지털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추진 ▲글로벌 인력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관리체계 고도화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 등을 '2023년 글로벌 중점추진사업'으로는 삼고 해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칼을 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농협금융의 주요 경영 과제인 '글로벌 진출'이 지난 몇 년간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올해 본격적인 엔데믹에 맞춰 해외사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금융은 현재 총 10개국에 21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6개)이 가장 많고, 그다음 베트남(3개), 미국(2개), 미얀마(2개) 순이다.

또 오는 5월에 개점 예정인 인도 노이다 지점을 통해 농협금융이 서남아시아시장 진출에도 본격 시동을 걸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금융은 농협이 가진 농업개발과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신남방 시장을 개척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IB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참여하여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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