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WC] 구현모 KT 대표, ‘유종의 미’ 거뒀다...마지막 글로벌 무대에서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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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WC] 구현모 KT 대표, ‘유종의 미’ 거뒀다...마지막 글로벌 무대에서 얻은 것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3.0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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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기조연설에서 지난 3년 디지코 성과 소개
-싱가포르 1위 통신사와 AI·5G 등 협력 비전 발표
-인텔·NTT도코모·컨버지 등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도
KT 구현모 대표(윗줄 오른쪽), 컨버지 설립자 데니스 앤서니 위(Dennis Anthony H. UY) 대표(윗줄 왼쪽),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앞줄 오른쪽)과 마리아 그레이스 위(Maria Grace Y. UY) 컨버지 사장(Co-founder & President)(앞줄 왼쪽)이 필리핀 DX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KT 구현모 대표(윗줄 오른쪽), 컨버지 설립자 데니스 앤서니 위(Dennis Anthony H. UY) 대표(윗줄 왼쪽),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앞줄 오른쪽)과 마리아 그레이스 위(Maria Grace Y. UY) 컨버지 사장(Co-founder & President)(앞줄 왼쪽)이 필리핀 DX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일정을 끝으로, 회사 CEO로서의 마지막 해외 출장업무를 마쳤다.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정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외 활동에 집중하는 데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파트너십 성과를 여럿 이뤄내는 등 이번 글로벌 성장 기회를 성공적으로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MWC 행사를 통해 당사의 디지코(DIGICO) 기술들을 전 세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AI 반도체와 로봇,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DX(디지털전환) 경쟁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구현모 대표는 여러 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KT와 세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를 제시했으며, 주요 정보통신기술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KT 전시 관계자들이 MWC 2023 KT 전시관 앞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
KT 전시 관계자들이 MWC 2023 KT 전시관 앞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는 ‘MWC 2023’ 행사를 통해 임기 마지막까지 KT의 디지코 전략과 비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먼저, 글로벌 DX 사업 진출의 발판이 될 의미 있는 파트너십 성과를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광케이블망 구축 사업 수주 이후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필리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 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클라우드 영상감시 시스템(VSaaS),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데이터센터 등 KT의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필리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이번 파트너십의 주 골자다. KT는 필리핀을 시작으로 인근 동남아시아로 DX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사 둘째 날에는 구 대표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직접 글로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맡은 구 대표는 싱가포르 텔레콤(싱텔)과 노키아, HTC, 텔레콤 이탈리아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을 앞에 두고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를 주제로 지난 3년간 일궈낸 디지코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또 앞으로 나아갈 KT의 AI 사업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글로벌 디지털 협업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구 대표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우리의 AI 풀스택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리 및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고, 디지털 협업이 중요해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싱텔과 협업 중인 신사업 전략에 관한 얘기도 귀띔했다. 싱텔은 21개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통신기업으로, 전 세계 7억 7000만명의 모바일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오는 9월 자사의 AI 기술과 싱텔의 지리정보시스템(GIS)·IT 솔루션을 결합해 싱가포르 현지에 운송 최적화 솔루션을 상용화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글로벌 빅테크 인텔과의 업무협약도 이번 MWC에서 나왔다. 차세대 와이파이 ‘7’을 매개로 한 파트너십으로,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와이파이 7을 적용한 공유기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 7’을, 인텔은 향후 와이파이 솔루션을 탑재한 인텔 플랫폼 기반 노트북을 선보였다. 양사는 향후에도 와이파이 7 관련 상호 간 호환성 시험을 통한 기술 혁신 및 안정화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현모 대표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귀국 후 국내에서 추후 거취 등을 밝히는 공식 석상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MWC 기조연설을 끝내고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따로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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