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심야영업 한시간 줄인다... "직원 급여는 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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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심야영업 한시간 줄인다... "직원 급여는 변함 없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3.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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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부터 이마트 '오후 10시 영업 종료'... 전국 모든 점포 확대 시행
이마트 "소비 패턴 변화 따른 조정... 직원 워라밸 강화 및 에너지 절감"
롯데마트 등 경쟁사 "11시 종료가 소비자 인식... 영업시간 조정 계획 없다"
이마트의 영업종료 시간이 밤 11시에서 10시로 당겨진다. 사진은 이마트 매장 전경.[사진=이마트]
이마트의 영업종료 시간이 밤 11시에서 10시로 당겨진다. 사진은 이마트 매장 전경.[사진=이마트]

밤 11시 종료되던 이마트의 영업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이마트 측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조정이 가능해졌으며, 영업시간 단축에도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급여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4월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줄고 ‘피크 타임’ 때 비중은 느는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 측은 2일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조정을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이마트 직원들의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음은 물론, 에너지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면서 "직원들의 주 35시간 근무는 변함없어 급여의 변동도 없으며, 퇴근시간이 빨라져 워라밸(일과 여가의 밸런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 밤 11시까지 영업하는 롯데마트와 자정까지 영업하는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아직 영업시간의 변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녹색경제신문>에 밝혀왔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영업 마감 시간은 소비자의 인식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문제라, 쉽게 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로선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전국 136개 점포 중 23개 점포가 지난해 12월 이전부터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을 하고 있었다. 또 동절기를 맞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추가로 43개 점포가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 바 있다. 이들 66개 점포는 문 닫는 시간을 3월 이후에도 오후 10시까지로 유지한다. 여기에 오후 11시까지 열던 나머지 점포들도 4월 3일부터 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단,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들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P, 주말은 1.4%P 각각 늘었다.

이마트의 영업시간 조정은 피크 타임의 對고객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영업시간 조정이 되면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증가해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 및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영업시간이 조정되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의 직원이 대중 교통을 이용해 퇴근하는 게 가능하다. 또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나아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향상될 수 있다.

영업시간 조정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실천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마트처럼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체에게 에너지 절약은 특히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탄소 배출 감축을 비롯해 ESG 경영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점포 에너지 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약 90억원을 ‘에너지 절감사업’에 투자했다. 에너지 절감사업을 통해 옥상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올해 안에 모든 사업장의 점장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기-가스료 등 아끼는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 및 개발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부담 완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도 커지는 시기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익 측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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