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다이렉트 승진 막힐까?...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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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다이렉트 승진 막힐까?...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박차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2.19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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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내정에 회장 입김 관여 막는다...황제 집권 방지
노조도 내부 출신 회장 선호...‘미리 보는 후계 싸움’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금융사의 셀프 연임 및 황제 집권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의 후계구도를 원활하기 위해 신설한 부회장직이 오히려 황제 집권을 이끌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부회장직이 신설될 초창기에는 차기 회장 구도 즉, 후계를 정하기 위해 마련된 직급이었다”며, “추후 점차 금융지주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회장이 맡아온 업무를 분산시키기 위해, 즉 관리 효율성을 위해 부회장직을 두는 추세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회장이 친 회장 세력으로 부회장직을 내정해 황제 집권을 일삼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곧바로 선임되는 경우를 차단하거나 회장이 부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투명하고 공정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한 발언을 필두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논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사 회장이 친 회장 세력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광범위한 지배권을 지닐지도 모른다는 비판을 수용한 상태”라며, “더나아가 2인자라고 불리는 부회장직 선임에도 회장의 입김이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뿐만 아니라 노조도 내부 출신 회장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적격하다는 시선이 많다”며, “여러 명의 부회장 체제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과 지속성장성을 이끄는데는 용이하지만, 오히려 회장의 권한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금융위원회는 직접 해외로 찾아가 글로벌 금융지주의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사들의 회장 선임 절차 등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체계를 살펴보며 국내 제도 개선안에 반영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더불어 금융위는 관계 당국 관계자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직접 해외 글로벌 금융사들을 찾아가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확인해 이를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들은 한국과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이를 현지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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