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정기주총, ‘K-행동주의’ 존재감 폭발할까…“증시 재평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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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정기주총, ‘K-행동주의’ 존재감 폭발할까…“증시 재평가 기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1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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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행동주의 펀드…작년 47곳 개입
행동주의 타깃기업 주가 큰 폭 올라
“경영권 침해” 비판 목소리 나오기도
[출처=Unsplash]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K-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주목받는다. 승기(勝機)는 기업이 아닌 이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질적인 주가 개선에 소액주주를 우군으로 확보했으며, 정부가 최근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당부한 배경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공격은 2019년 8개에서 2022년 47개로 약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6배 증가한 일본과 비교해 가파른 확장세다. 이 같은 주주행동은 주주가치 훼손 이사진 교체, 주주환원 정책 확대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떠오르는 SM엔터테이먼트 경영권 분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 측에 이수만 대주주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라이크기획을 저격하며 주주행동에 나섰다. 당시 SM이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뛰었다.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은 이사진의 입김으로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하이브가 가세하면서 SM주가는 17일 기준 지난 1주일 만에 30%(30800원) 뛰었다.

[출처=각 사 은행]
[출처=각 사 은행]

얼라인은 연초 국내 은행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보통주 자본비율 13% 이상에 해당하는 이익을 환원하는 자본배치정책 도입, 당기순이익 50% 이상 중기환원책 마련 등의 내용이다. 대상은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지주 7곳이다.

대상이 된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월 한 달간 21.13%, 17.43%, 19.48% 오르는 등 코스피 수익률(8%)을 큰 폭 상회했다. 7곳 중 유일하게 주주제안에 나선 JB금융지주 주가는 약 30% 뛰었다.

오는 정기주총에서 JB금융지주는 얼라인이 제안한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김기석 후보)을 둘러싸고 표대결을 펼치게 된다.

승기는 행동주의 펀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가 소유분산기업(특정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당부한 영향이 크다. 지분 8.21%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자가 얼라인 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지나친 경영 개입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말 전경련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선 “기업 지배구조 간섭이 심하다(권태신 부회장)”, “이사회에 진출하려 하는 소수주주와 경영진 간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법무법인 광장 홍상찬 변호사)”는 등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KB증권 최효정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켐페인 증가는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과 한국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며 “2022년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이 만든 실질적 변화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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