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사법리스크 장기화...카카오뱅크 제휴 가능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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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사법리스크 장기화...카카오뱅크 제휴 가능성 '빨간불'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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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시장 입지 약화 우려
카카오뱅크와의 제휴 가능성에도 '빨간불'
이재원 빗썸 신임대표(사진 왼쪽), 김상흠 의장. [출처=빗썸]
이재원 빗썸 신임대표(사진 왼쪽), 김상흠 의장. [출처=빗썸]

올해 들어 주가 조작 및 횡령 의혹으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꾸준히 대중의 화두로 떠올랐다. 빗썸의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경영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빗썸의 카카오뱅크 제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 파트너 찾기에 분주하다"며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카카오뱅크가 거론되고 있지만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계약 체결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빗썸은 오는 3월 24일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이 만료된다. 

빗썸은 지난해 말부터 차기 제휴 은행을 적극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2~3곳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신규 고객 유입과 더불어 가상자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을 가장 우선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코인원과의 업무 제휴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입증되고 은행권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비교적 '오픈 마인드'인 카카오뱅크가 빗썸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빗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빗썸의 카카오뱅크 제휴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의 주가조작·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강 씨의 옛 연인 배우 박민영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빗썸이 지난 1월 이정훈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전 의장 관련 오너리스크를 털어낸지 한 달 만에 관계사의 주가조작·횡령 의혹으로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 입지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길고 긴 혹한기를 끝내고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 관계사의 주가 조작 및 횡령 의혹으로 빗썸의 입지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향후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 고객 이탈 물론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그래도 실명계좌 계약을 통해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노출된 빗썸과 계약에 나설지 의문이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빗썸과의 협업 여부에 대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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