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시장 후끈...은행권, 어떤 전략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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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시장 후끈...은행권, 어떤 전략 펼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1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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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토큰 증권' 발행과 유통 본격 허용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시장 규모 확대될 듯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조각투자 시장이 열리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탓에 개인투자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를 고려해 시중은행들 역시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어떤 전략을 펼치며 신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예금 등 은행이 취급하는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조각투자 시장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은행 외에도 경쟁자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야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이 실물 자산을 증권화해 소액으로 쪼갠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본격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토근 증권'이 정식으로 허용되면 주식 채권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투자 대상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블록체인 기술에 내재한 스마트 계약 기술 등을 활용하면 조각투자와 같이 기존 전자증권으로는 발행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권리를 사업자가 직접 토큰증권 형태로 손쉽게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먼저 농협은행이 조각투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미술품 조각투자기업 서울옥션블루와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 보호 기능이 강화된 온라인 조각투자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서비스는 투자자의 예치금을 농협은행에 분리 보관하는 것이다. 조각투자기업의 도산 등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테사에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성을 검증했다. 현재 트레져러, 투게더아트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광원 농협은행 기업디지털플랫폼부장은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조각투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며 "제휴사와 협업해 STO(증권형 토큰) 등 새로운 사업에도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무협약은 새로운 대체투자로 부상하고 있는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다양하게 제공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조각투자에 소액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과 테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아트뱅킹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발굴과 함께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공동으로 신청해 선정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조각투자 대상인 미술품을 신탁재산으로 수탁하고, 투자자 모집 및 신탁수익증권(전자증권)을 발행하는 등 신탁을 통한 차별화된 재테크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을 통해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나몬은 미술품 조각투자기업인 서울옥션블루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옥션블루는 신한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시나몬 내 아트존을 오픈했다. 이우환, 박서보, 쿠사마야요이 등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조각 상품권 획득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조각투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초석을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545억원, 하반기는 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에는 증권으로 분류된 조각 투자자는 자본시장법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똑같이 적용받게 된 것을 고려하면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를 따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MZ세대 가운데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소액으로 투자할 방법이 없었는데 조각투자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시중은행들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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