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하나은행, KB국민·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수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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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 하나은행, KB국민·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수성 가능할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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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KB국민·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등극
외환 부문 활성화로 비이자이익 감소 방어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br>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사진=하나은행]

한때 만년 3위로 불렸던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어렵게 차지한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지 뺏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증시, 투자상품 판매 감소 등으로 은행권 내 비이자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우량기업 대출 확대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한 데다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리딩뱅크'로 올랐다. 

수년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독점해온 리딩뱅크 경쟁에 하나은행이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환 부문 활성화로 비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했기 덕분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각각 2723억, 3631억, 7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48.9%, 22.6%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속에 투자상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 부문 약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1년 4887억원에서 2022년 4558억원으로 6.7% 수준에 그쳤다. 

기업 대출 확대에 따른 외환 부문 활성화가 비이자이익 부문 약화를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금은 19조6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급증했고, 중소기업 대출금은 120조3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또 하나금융의 지난해 외환매매이익은 5161억원으로 전년보다 13배 이상 급증했다.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전년 대비 37.0%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 증가로 외환매매익과 수출입 등 외환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제고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앞으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중심으로 리딩뱅크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속에 가계대출이 감소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타 행보다 발 빠르게 대기업 등 우량고객 선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 시장 위축으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와 고금리, 경기 불안정으로 4대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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