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역대 최대 실적에도...비은행 약화는 고민
상태바
하나금융, 역대 최대 실적에도...비은행 약화는 고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13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은행 지난해 순이익, KB국민은행·신한은행 넘어
M&A 비롯해 지분투자 등 비은행 부문 강화 계획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출처=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출처=하나금융]

하나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비은행 부문이 부진하며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하나금융에게는 비은행 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줄어들며 은행이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나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지나치게 은행 비중이 높은 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62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이는 전년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먼저 꼽힌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9.9% 증가한 8조9200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하나은행의 약진이 돋보인다. 하나은행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3.8% 증가한 3조1692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KB국민은행(2조9960억원)과 신한은행(3조450억원)보다도 많다. 

다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부진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9.9%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대비 15.8% 급감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75.1% 급감한 1260억원을 기록했는데 그룹 내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증시 약세로 인해 중개수수료가 줄어든 점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23.4% 줄어든 1920억원 순이익을 거뒀는데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상무(CSO)는 지난 9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계열사 M&A 전략과 관련해 "경쟁사 대비 비은행을 중심으로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올해 은행 부문에서 지난해만큼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M&A가 필수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하나금융은 M&A를 비롯해 지분투자, 기존 자회사 증자 등의 방식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와 미래 성장 전망 및 자본 효율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에서의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 업계 다수를 이루고 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서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유력한 매물 후보로 꼽힌다. 하나금융이 이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대략 3000억원에서 6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하나생명은 보험업계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상무는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강화와 디지털·글로벌·데이터 등 확대를 위해 M&A와 투자, 신사업 등을 종합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