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 '도쿄선언' 40주년 맞아 이재용 회장의 '세상에 없는 기술'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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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삼성 창업주 '도쿄선언' 40주년 맞아 이재용 회장의 '세상에 없는 기술' 강행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2.07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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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7일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현장 점검 및 간담회
- 8일, 이병철 창업주 '2·8 도쿄선언' 40주년 맞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 발표했던 '도쿄선언'이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3세 경영인 이재용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은 '도쿄선언' 40주년 관련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방문에서 '끊임없는 혁신'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다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1983년 2월 8일 첨단 반도체 투자를 결심하고,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선언했다. 이른바 '2·8 도쿄선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OLED 패널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이재용 회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8 도쿄선언'에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지만 이미 반도체 이후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셈이다.

이병철 창업주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당시 국내외에서 회의론이 가득했다. 당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에선 '한국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5가지 이유'라는 칼럼으로 비웃었다. 

이병철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 이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하지만 모험을 했다"

이병철 회장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 이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회고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고, 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을 개발했다.

1992년에는 세계 최초 64M 제품까지 개발하며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왼쪽부터)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고 이건희 회장, 이재용 회장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의 최근 상황은 침울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700억원으로, 1년 전(8조8400억원)보다 97%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IT제품 수요가 급감했고 반도체 판매는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가격도 급락한 것.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PC향 범용제품 기준)은 지난 2021년 9월 4.1달러였지만, 올해 1월에는 평균 1.81달러로 절반 넘게 급락했다. 낸드플래시(메모리카드/USB향 범용제품 기준)는 지난해 5월 4.81달러에서 올해 1월 4.14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더욱이 메모리 분야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도 줄고 있고, 파운드리 분야도 대만 TSMC에 밀려 점유율이 정체돼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의 중요성 차원에서 올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한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해 47조9000억원, 4분기 18조80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메모리 사업 분야의 초격차 경쟁력은 물론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 

이재용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

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재용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1일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로 R&D 투자를 늘리고 설비투자도 줄일 생각이 없다"며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난 '창조적 파괴'"를 강조하며 "올 한해 담대한 도전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메시지에서 '세상을 바꿀 인재 양성'과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를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복권 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기송식에 참석해 기술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갑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듭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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