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전년比 69%↓...“반도체 적자 겨우 피해, 올해 수요 회복세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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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전년比 69%↓...“반도체 적자 겨우 피해, 올해 수요 회복세 적극 대응”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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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 영업익 2700억원 그쳐...전년 동기 比 97% 급감
-“고객사 재고 조정 단기간 지속할 것,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 대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 더해 재고평가손실 영향,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 악재가 겹쳤다. 특히, 메모리 불황의 타격이 컸던 반도체 부문의 경우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다만,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전체 시장 수요 회복세를 대비해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로 수익 확보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분기는 글로벌 매크로 및 지정학적 이슈 경기 둔화 속 수요 부진 등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라며,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1~3분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도에 이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 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와 전기 대비 각각 8%가량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4조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전기 대비 60%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 반도체, 간신히 적자 면해...“고객사 재고 조정 단기 지속,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 대응”

삼성전자의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0조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2700억원에 그치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에서의 타격이 컸다. 메모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와 전기 대비 각각 38%, 20% 감소한 12조 1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심리 악화로 판가 추가 하락 및 의미 있는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 1분기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 믹스 운영 속 고용량 수요 대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램에서는 모바일용 고용량 LPDDR5x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서버 및 PC DDR5 준비를 본격화하고, 낸드플래시에서는 서버 SSD 중심 고부가가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 조정 기조가 단기적으로 지속하겠으나, 인공지능(AI)·머신러닝(ML)을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 기반의 서버 펀더멘탈 수요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이 공존함에 따라 수요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라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의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한 서버 및 모바일 고용량 제품 중심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은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은 GAA 2세대 공정의 빠른 안정화에 집중하고 모바일 및 고성능 컴퓨팅(HPC) 신규 수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 판매 둔화, 앞으로가 더 어렵다”...5G폰 저변 확대 등 수익성 확보 노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부문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MX 부문 매출 25조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으며, 전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 및 국제 정세 불안정 지속하에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라며, “당사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및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약세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으며, 특히 예상 대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다만, 플래그십 제품은 시장 전망 하락폭 대비 선방했다”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올해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역성장 및 웨어러블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23 신모델의 원활한 공급에 집중함으로써 프리미엄 중심 매출 및 프리미엄 태블릿·웨어러블 등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폴더블폰의 고성장과 S시리즈 확판 등 플래그십 고객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5G 스마트폰 저변 확대를 통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 가전 어려웠지만, TV는 ‘성수기 수요 대응’ 효과...“운영 최적화·원가절감 등 지속할 것”

삼성전자의 98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98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가전과 VD(TV) 부문 매출은 15조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전기 대비 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예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

TV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은 올해도 가전 및 TV 시장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운영 최적화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 수요가 다소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나 QLED(퀀텀닷 LED)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대형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사는 국가별 전략적 프로모션 진행 및 오퍼레이션 최적화와 비용 관리 지속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제품 혁신 지속 및 친환경 경영 기조 강화, 다양한 제품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 소구로 리더십을 공고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부문에 대해서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판매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 및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해 주력할 예정”이라며, “스마트싱스 기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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