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메모리 반도체, 하반기 반등?...“DDR5 채용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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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메모리 반도체, 하반기 반등?...“DDR5 채용 속도가 관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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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데이터센터 채용, 시장 주도 주요 이벤트 될 것”
-인텔, 첫 DDR5 기반 서버용 CPU 공개...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삼성전자의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2나노급 16Gb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 반등 시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한편, 최근 심각한 재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속속 나온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DDR5 채용 속도에 따라 반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DDR5는 삼성과 SK가 주력하는 차세대 D램으로, 전력 소비량을 낮추면서 램의 집적도와 대역폭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정성공 이사는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시장 반등의 모멘텀으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서버 시장에서의 변화”라며, “데이터센터 내의 D램 성능을 높이거나 중앙처리장치(CPU)와의 성능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할 것인데, 그만큼 앞으로의 혁신은 메모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시장 기회도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급되는 DDR5 D램이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에 채용이 되면, 그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서버에서 DDR5와 같은 고용량, 고사양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규모 면에서 PC 대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며 CPU 보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시장을 주도할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움직임에 따라 현재 공급 과잉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 속도가 좀 더 빠르게 올라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공 이사는 “기본적으로 DDR5로 전환하면, 공급은 제약 요인이 커지고 수요는 확대 요인이 커지게 된다”라며, “DDR5는 칩 사이즈 증가로 인해 생산에 제약 요인이 커지는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32GB/64GB가 주류를 이루는 서버 모듈 시장이 향후 더 큰 용량의 48GB/96GB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4세대 서버 D램 DDR5.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4세대 서버 D램 DDR5. [사진=SK하이닉스]

대표적으로 최근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첫 서버용 CPU 제품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를 공개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인텔과 지속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는 얼마 전 AMD와 호환성 검증을 마친 12나노급(5세대 10나노급) 공정 기반 16GB DDR5 D램을 개발했으며, SK하이닉스의 최신 1a DDR5 서버용 D램 역시 최근 인텔의 CPU 신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재고 수준 개선에 집중하는 각 기업의 노력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전반적인 메모리 업황 악화는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을 예상한다”라며,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현 상황을 인식하고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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