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3배’…증시 바닥에 ELS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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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금리 3배’…증시 바닥에 ELS 시장 ‘꿈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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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지수반등에…4분기 상환액 3500억
발행경쟁 불붙어…유안타證, 14% ELS 내놓아
[출처=드림즈타임]<br>
[출처=드림즈타임]

지난 한 해 증시부진에 고개 숙였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다’는 증시 바닥론에 투심이 살아난 영향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최근에는 은행 예·적금 금리를 3배 웃도는 연 15%대 ELS 상품도 나오는 추세다.

27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외화 포함) 잔액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약 8조원(22%) 증가한 42조6236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한 달 발행량은 1.5조원에 달한다.

지난 한 해 주춤한 ELS 발행은 주요국 증시회복에 힘입어 4분기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원화 ELS 기준 4분기 상환액은 총 3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39억원(56%) 증가했다. 

7월 417억원에 그치던 상환액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반등 등에 10월 832억원, 11월 1179억원, 12월 1404억원으로 불어난다.

ELS는 개별주식 가격이나 지수와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대표 유형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수익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시 상환되는 ‘스텝다운형’ ELS다. 지수가 반등할수록 자금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등 금리정점론이 떠오르며 주가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올해 마지막 저점일 수 있다. 국내 경기는 올해 2분기 중 저점을 지날 것이고 주식시장은 한 개 분기 먼저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와 OECD 경기선행지수도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유안타 홈런H 파생결합상품 제5079호' 손익구조 그래프. [출처=유안타증권]

이러한 배경에 국내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ELS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개별주식, 지수 등 기초자산에서 차별화를 두기 어려운 만큼 격차는 수익률에서 드러난다.

KB증권은 이달 SK하이닉스, S&P500,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KB 에이블(able) ELS 2761호’를 출시했다. 총 3년간 6개월마다 각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90·85·80·80·75·70% 이상일 경우 연 10.1%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유안타증권은 연 수익률 15%에 근접하는 스텝다운형 ELS를 출시했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안타 홈런H 파생결합상품 제5079호’로 마찬가지로 3년간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70·70·70·65·65·60% 이상일 경우 연 14.1%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ELS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기초자산이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수익률이 높을수록 해당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특징을 가진다. 테슬라의 최근 3년 변동률은 약 65%다.

27일 기준 1월 한 달간 코스피 상승률이 11%에 달하는 등 주가지수가 하락을 점친 시장 예측치를 빗나간 부분도 부담요인이다. 이 때문에 오는 1분기 동안 증시흐름을 관찰하며 ELS 투자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월 과매수세에 코스피 ‘상저하고(상반기 부진·하반기강세)'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며 “과매수세에 대한 단기조정도 불가피한 만큼 투자시점을 조금 늦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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