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 高금리’ 비판에 이유 있는 항변…"은행과 단순 비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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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 高금리’ 비판에 이유 있는 항변…"은행과 단순 비교 어려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2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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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위
90일 초과 이자율 10.1%…"중요한 건 단기금리"
1~7일 이자율 5.1%…키움증권 7.5%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지난 3분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이자수익을 거두며 비판받는다. 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10%(90일 초과분)를 넘기며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올랐다. ‘폭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 등과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로 생계를 위한 대출이 대부분인 은행과 달리 신용거래융자 대출은 레버리지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라며 “같은 잣대로 비판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29개 증권사 중 1위다. 전체 중 두 번째로 큰 키움증권과의 격차는 11.1%(243억원)다.

전체적인 리테일 고객 수가 많고 이자율이 높은 영향이다. 27일 기준 삼성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90일 초과)은 10.1%(은행 및 지점 개설계좌)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다. 키움증권은 9.5%다.

이자율은 기준금리 5.3%에 리스크 및 유동성 프리미엄, 업무원가 등을 더한 가산이자 4.8%로 구성된다. 만약 5000만원을 100일간 빌렸을 경우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약 140만원이다.

다만 1~7일 기간 단기금리는 5.1%로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3번째로 낮다. 반면 키움증권은 7.5%로 전체 29개 증권사 중 신영증권, 하나증권 다음으로 3번째로 높다.

신용거래융자가 주로 단기 레버리지 투자자금으로 쓰이는 만큼 90일 초과 이자율이 아닌 단기기간 금리를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90일 넘도록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며 “이용고객 대부분은 단기간 내 수익을 예측하고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삼성증권]

경쟁사와 비교해 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도 높은 편이다. 예탁금이용료는 증권사가 주식거래계좌에 맡긴 수탁금에 대해 제공하는 이자다. 삼성증권의 예탁금이용료는 50만원 초과분에 대해 0.40%로 키움증권(0.25%)의 약 두 배다.

고금리에 대한 비판은 삼성증권만이 아닌 증권사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기준 29개 증권사 평균 신용거래융자 금리(90일 초과분)는 9.2%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3분기 기준) 한국증권금융에서 3%로 조달하고 대출해줄 때는 최대 9%대를 받는다”라며 “(비교공시가 불필요한 등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도 넘은 이자장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금감원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공시방식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1분기 중으로 대면 및 비대면 계좌 개설방식별 이자율을 구분 공시하고, 이자율 산정 방식 등 투자자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정보를 추가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법안 마련 움직임도 감지된다.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증권사들이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이같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100%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조달금리가 3%라는 건 다소 과장된 부분”이라며 “언제는 빚투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라더니 이제는 은행과 같은 비난을 받고 있다. 구조가 다른 만큼 접근법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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