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의 주담대 경쟁력 약화 우려...인상 가능성 높아
카뱅, "시장 금리 변화와 내외부 상황 고려해 항상 검토 중"
시중은행의 잇따른 대출금리 인하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이 8%대에서 6%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력이 출시 당시에 비해 크게 약화돼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잇따른 대출 금리 인하 속에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이를 높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신한,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새해 들어 대출금리를 줄줄이 낮추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8%대에서 6%대로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전문기업 케이뱅크가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날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과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4%p 내렸다. 지난 17일에도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를 최대 0.34%p 낮춘 바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4.69~6.07%,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는 4.13~5.13%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1금융권에서 최고 수준의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추진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85%p 인하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가 타행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면서 "현재까지 뚜렷한 금리 인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25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724~6.338%, 혼합금리는 4.137~5.138%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경쟁력이 출시 당시 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초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의 하단 금리가 4%대 초반으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 시중은행의 이어 케이뱅크까지 파격적인 금리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금리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금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거나 우대금리 폭을 확대하는 등 행보를 보이며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역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야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에 대한 부분은 시장의 금리 변화와 내외부 상황을 고려하여 항상 검토 중"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금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7%p 인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적용금리는 기존 4.891~5.963%에서 4.418~5.303%로 낮아진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