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첫 해외 진출 모색...인도네시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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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첫 해외 진출 모색...인도네시아 낙점?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2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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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최우선순위...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도 글로벌 진출 후보군으로 검토
동남아시장, 국내 시장과 다른 구조...성장 전략 고민해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삼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후보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 개척은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해 초부터 해외 진출 계획을 시사해왔다. 

윤 대표는 지난해 2월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며 우리나라 금융 기술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며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다각도로 동남아 현지 은행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진출 방식은 M&A를 통한 법인 설립 인가 방식으로 인도네시아가 가장 유력하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현지 방문을 통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왔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을 비롯해 26개 국내 금융사가 진출해있으며, 115개에 이르는 상업은행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디지털 금융 성장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시장 진출 준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전략기획팀의 동남아 시장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또한 현지파견을 통해 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와 M&A, 지분투자, 사업제휴 등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진출의 걸림돌도 상당하다. 우선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의 규제도 고려 대상이다. OJK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부실금융사 정리 목적으로 외국계가 현지 은행의 지분율을 40% 이상 넘게 보유할 경우 정상은행 외 부실은행을 한 곳 더 매입하도록 하는 1+1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갔던 국내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장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왓츠앱을 비롯해 라인이 주로 쓰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1위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간 구조와 달리, 해외시장에서 실제 수익을 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초기 높은 투자비용과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빅테크업체간의 경쟁도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네이버 라인과 협업해 지난 2021년 '라인뱅크'를 공식 출범했다. 국내 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에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최초 사례이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금융기업과 빅테크 기업들의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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