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라면’ 흥행 부진 하림... '더미식' 즉석밥 사업은 달라질까?
상태바
‘프리미엄 라면’ 흥행 부진 하림... '더미식' 즉석밥 사업은 달라질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1.25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미식 장인라면’ 봉지당 2200원...가격 2배
'더미식 백미밥' 2300원..."약 9.5% 비싸"
하림, "질 좋은 제품이 우선"

하림산업이 HS푸드의 흡수합병을 발표하면서 자사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The미식(더미식)’의 즉석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은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 증대를 노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즉석밥 사업이 흥행에 실패한 ‘더미식 장인라면’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미식 세일러맨 유튜브 영상 캡처 화면 [사진=하림그룹]
더미식 세일러맨 유튜브 영상 캡처 화면 [사진=하림그룹]

지난 19일 하림지주는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HS푸드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HS푸드는 하림지주와 일본 신명홀딩스가 총 60억원을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곡물 가공품 제조와 쌀 도매 등 즉석밥 사업을 이끌어 왔다.

HS푸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모든 증자에 하림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신명홀딩스의 지분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2019년, 2021년에 진행된 유상증자에 하림지주가 총 55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는 신명홀딩스의 모든 지분이 하림으로 이전된 상태다.

하림그룹은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이번 합병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림산업이 HS푸드가 가동하던 전북 익산의 3공장을 가져가면서 같은 위치에서 간편식과 라면을 만드는 1·2공장을 포함해 3개의 공장을 모두 가동하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변화에도 불구하고 ‘더미식’의 비싼 가격 탓에 라면에 이어 즉석밥도 흥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더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당 2200원으로 1000원 미만인 기존 라면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하림은 지난해 라면으로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되고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면서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상황은 ‘더미식’ 즉석밥도 마찬가지다. '더미식 백미밥'(210g 기준)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2300원으로, 1위 브랜드인 CJ제일제당 '햇반 백미밥'(21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9.5% 비싼 수준이다. 하림 측은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의 10% 달성으로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현재 하림의 즉석밥 점유율은 한자릿 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에서의 난항에도 하림 측은 오직 제품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질 좋은 제품이 우선”이라며 “더미식의 모든 제품은 조미료·보존제 같은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100% 자연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 본연의 건강한 맛을 살렸다”고 전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