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요즘 장안의 화재, 챗GPT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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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요즘 장안의 화재, 챗GPT가 뭐길래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1.2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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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검색 엔진 모델로 텍스트 ➡︎ AI 음성 챗봇 제시
- 테크계 당분간 NFT/Web3 ➡︎ ‘차세대 생성AI’ 기술에 집중

요즘 사람들 사이 오가는 이메일과 최근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이르기까지, 화젯거리로 떠오른 핫한 주제는 챗지피티(ChatGPT, 이하 챗GPT)다.

챗GPT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서 탄생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AI) 프로그램이다. 오픈AI(OpenAI)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개발해 지난 11월 말 공개했다.

챗GPT는 론칭한지 불과 닷새 만에 사용자 등록수 1백 만을 돌파했다. Image: OpenAI
챗GPT는 론칭한지 불과 닷새 만에 사용자 등록수 1백 만을 돌파했다. Image: OpenAI

챗GPT는 막대한 분량의 디지털 데이터를 소화해 배운 정보를 종합해 대답해 주는 채팅로봇, 말하자면 사용자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챗봇(chatbot)이다. 

가령, 챗GPT는 인간 사용자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듯 질문에 답해 준다. 애플 시리(Siri), 아마존 렉스(Lex), 구글 람다(LaMDA) 등은 모두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 테크로, 문자를 입력하면 검색 정보를 피드백해주는 기존의 문자형 검색엔진을 능가하는 음성형 차세대 AI 테크라 할 수 있겠다.

챗GPT가 공개되자마자 미국의 교육계가 제일 먼저 발끈하며 반발했다. 

교육계 교사들은 AI 테크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특히 챗GPT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손에 들어갔을 경우, 학생들이 논술숙제나 논술고사에서 챗GPT로 그럴듯한 글을 대신 써내는 부정행위를 할 것이란 것이다. 

상아탑과 대학교 교수들도 챗GPT를 위협적 존재라며 두려워한다. 특히 학문의 도덕성 이슈를 들어 챗GPT을 경계한다. 실제로 AI는 인용처를 밝히지 않고 빅데이터 안에 있는 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해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표절 위험에 크게 노출돼있다. 

그 같은 우려에 따라 챗GPT로 작성된 숙제나 논문을 적발해 낼 수 있는 ‘GPT제로(GPTZero)’라는 표절 판별 AI 프로그램도 등장했지만, AI는 늘 새로운 정보를 입력받는대로 알고리즘을 스스로 개선해 나갈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진보했다. 이른바 ‘자기지각력(sentience)’을 갖춘 존재로 진화한 상태의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처리해 뱉어낸 그 많은 최신 표절 글을 다 식별해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AI 분야 전문가들은 말한다.

북미와 유럽에 비해 한국인들은 AI를 비롯한 디지털 테크에 대한 포용도와 테크의 순기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자료: 블룸버그뉴스 영상 캡쳐
북미와 유럽에 비해 한국인들은 AI를 비롯한 디지털 테크에 대한 포용도와 테크의 순기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자료: 블룸버그뉴스 영상 캡쳐

챗GPT의 위험 요소와 단점

원시적 수준이나마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AI 작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단어 하나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자주 검색 요청되는 질문들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검색창 자동완성 ‘텍스트 예측’ 기능, 문헌 작성 프로그램의 자동 철자 및 문법 검사기’가 그런 기능을 한다.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문법 검사기 프로그램 ‘그래멀리(Grammarly)’의 경우,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문법에 맞게 교정∙윤문하는 작업력은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그러나 교육계가 우려하듯, 작성자 개인의 사고 과정, 논리 전개력, 독창적인 문체와 개성을 희석시키고, 특히 발달기의 어린 학생들이 이런 식의 글쓰기에 의존하는 버릇을 들일 경우 글쓰기 창의력과 사고력 발달을 저해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미화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에 챗GPT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개발한 AI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를 빙(Bing) 검색엔진에 응용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구글 이미지 검색 기능과 경쟁하고 있다.

구글 람다 프로젝트의 엔지니어인 블레이크 르모인(Blake Lemoine)은 AI는 이미 지각력이 있는 상태로 진화했다고 말한다. Photo: Pixabay=Pexels
구글 람다 프로젝트의 엔지니어인 블레이크 르모인(Blake Lemoine)은 AI는 이미 지각력이 있는 상태로 진화했다고 말한다. Photo: Pixabay=Pexels

일단 AI의 장점에 주목 — 마케팅, 광고, 다채로운 아이디어 착상에 유용할 수도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자동 문자 분석 기술이 비즈니스용으로 도입됐다. 예컨대, 카맥스(CarMax)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 소비자 이용후기 내용을 요약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후 테크계는 메타버스, Web3, NFT , 블록체인 등 디지털 가상 세계 관련 테크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업계는 AI로 다시 눈을 돌려 인공지능 연구에 펀딩 할당액을 늘려가는 추세다. 2021년 VC 업체들은 AI 연구개발에 미화 13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고, 2022년 60억 달러가 추가 투입됐다고 로이터통신은 금융 추적 조사기관인 피치북(PitchBook)의 자료를 빌어 보도했다.

챗GPT는 아직도 언뜻 그럴듯하지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오류 정보를 생성해 제안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사려깊게 사용해야 한다.

챗GPT는 아직 연구와 실험 단계다. chat.openai.com을 방문한 사용자는 누구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사용자 등록을 한 후 챗GPT를 무료로 접속하면 인공지능 가르치기와 집단지능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동참할 수 있다. 단, 사용자는 영어 구사자여야 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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