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설 명절 앞두고 협력업체 대금 조기 지급···"ESG 경영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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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설 명절 앞두고 협력업체 대금 조기 지급···"ESG 경영 일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1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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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1조400억, LG 1조2000억 규모 대금 조기 지급
- 현대차 2조3766억원, 롯데 7000억원 등 조기 지급
- 한화,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상생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대급 조기 지급 등 상생 행보에 나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설 명절 경기 활성화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삼성전자는 12일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의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는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참여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사다.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도 30일 이내 물품대금 현금 지급 ▲대금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의 제도 도입을 통해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를 개선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한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한 모습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각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오는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17개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내 수공업에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으로 거듭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 가정간편식(HMR) 곰탕을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홍삼 가공식품 업체 '천년홍삼' 직원들이 설 명절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홍삼 가공식품 업체 '천년홍삼' 직원들이 설 명절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천년홍삼은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개발한 자동화 기기를 도입해 밀려드는 명절 주문에도 큰 어려움 없이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길미자 천년홍삼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 1800박스 이상 판매 됐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으로 3조4천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를 운영 중이며, 우수 협력회사 대상 연간 1천억원 규모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도 지원한다. 향후 ▲공장운영시스템 및 생산·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ESG 경영 지원 ▲마케팅·홍보 ▲기술경영 등으로 컨설팅 범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LG그룹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들은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이다.

LG 계열사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 협력사가 자금이 필요할 때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또, LG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수해 복구 당시 LG전자 모습[자료 사진]

LG전자는 17일 대한사회복지회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설 음식과 학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여수, 대산, 나주의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식료품을, LG생활건강은 강원, 충청 지역의 농어촌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기부한다.

LG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명절 전 상여금, 대금 결제 등 자금 수요 집중 상황을 고려해 1만4000여 개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알미늄, 롯데정보통신,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27개 사가 동참하며 1월 말 대금 지급일을 평균 12일 앞당겨 오는 20일까지 지급 완료한다.

롯데는 약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하는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는 파트너사 우수 인력 확보를 돕는 채용 오프라인 행사와 취업 플랫폼 활용 '롯데그룹 파트너사 인력채용관(가제)' 신설을 검토한다.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ESG 및 안전 경영, 빅데이터 활용 매출 활성화 컨설팅 등 파트너사 맞춤 교육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대금 2조376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자료 사진]

또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약 95억원을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SK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 2700억원·한화 900억원 등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밖에도 여러 대기업은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대급 집행 규모는 약 27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금 지급은 설 연휴 전 5일간 이뤄진다.

한화그룹은 협력업체 약 1500곳에 현금 900억원을 미리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설 명절 전인 이달 20일에 자재 대금 등 약 917억원을 지급한다. 당초 정기 지급일(1월 31일)보다 11일 앞당긴 것이다. 조기 지급 대상 업체는 460여곳이다.

GS25 경영주와 본부 직원이 함께 하트 포즈를 취한 모습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일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3500억원을 미리 주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1만4000여개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과 15일 3000여개 협력사에 5000억원 가량 대금을 지급한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18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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