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성과 아쉬운 신한금융, 진옥동 '부문제 해체'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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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성과 아쉬운 신한금융, 진옥동 '부문제 해체' 묘수 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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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제 해체로 비은행 실적 성장 노려
신한라이프, 조직 개편·경영진 인사 단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출처=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출처=신한은행]

우리나라 리딩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에게 비은행 성과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신한금융 새 수장 자리에 앉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부문제를 해체하며 큰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것이 비은행 실적 성장의 계기가 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문제 해체는 아주 파격적인 결정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경영진 출범과 조직개편을 통해 새해 사업계획이 동력을 얻는다면 비은행 실적이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은 지난 2012년부터 10여년 동안 운용해온 부문제를 해체한다.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 사업 본부를 설치하고 담당 임원을 선임해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부문제를 해체하게 된 배경으로는 라임 CI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존재한다. 부문제 아래에서는 내부통제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계열사 간 협력이 기대되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갈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진 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조용병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는 '원(One)신한'을 내세우며 계열사 사이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계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며 조 회장의 전략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부문제 해체를 통해 진 행장은 신한금융의 과제인 비은행 부문 성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내에서 은행의 수익이 가장 큰데, 신한금융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익인 4조3154억원에서 2조5925억원이 은행의 순익이다.

진 행장은 내년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 비이자 이익은 물론 신사업 기반을 넓혀 수익 구조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비은행 부문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보험을 키우는 일이 진 행장에게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보험 부문에서 39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밀렸다. 올해 역시 보험 부문에서 KB금융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진 행장이 보험 부문을 놓고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시각이 다수다.

신한라이프는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새로운 영업조직 모델을 앞두고 큰 폭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경영진과 파트장, 팀장, 부서장급 인사에서는 출신, 학력,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성과와 능력을 바탕으로 인재를 발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젊은 세대의 임원과 팀장을 신규 선임하고 여성 리더가 적극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배치해 균형 있는 인사와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0대 중반의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50세 이하 임원은 12명으로 증가했다. 임원 평균연령은 49세, 팀장 평균연령은 44세로 지난해 대비 각각 3세씩 낮아졌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임원 승진 1명을 포함해 지난해 24%에서 32%로 대폭 상승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속적인 혁신과 함께 생명보험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Business Innovation(BI)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신한라이프를 도약하게 할 새 진용을 구축했다"며"신한라이프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영업, 상품 부문에 대규모로 투자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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