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론 저신용자 취급 비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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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카드론 저신용자 취급 비율 확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2.12.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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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저신용자 취급 확대로 카드론 평균 금리 17% 육박
저소득·저신용자 연체 위험 확대로 카드사 자산 부실 가능성 확대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6.99%를 기록하며 법정최고 금리인 연 20%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급격한 카드론 금리 인상과 저신용자 비중 확대로 연체 위험이 높아진 만큼 우리카드의 자산 부실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저소득·저신용자의 연체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 카드사의 자산 부실이 수면위로 표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11월 말 기준 16.99%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22%p 상승한 수준이다. 

우리카드가 신용점수 900점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다른 카드사보다 높다. 우리카드는 신용점수 801~900점, 701~800점 차주들에게 각각 연 14.66%, 17.75%의 금리를 제공하며, 601~700점 차주들에게는 19.69%의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 급등에는 2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금리할인 마케팅 축소이고, 다른 하나는 저신용자 카드론 매출 증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리할인 마케팅을 통해 타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으나, 내년 사업 환경을 감안해 금리할인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평균 금리가 인상됐다"고 말했다. 또 "저신용자 대상으로 카드론 매출을 확대한 점도 평균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중심으로 카드론 취급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오히려 저신용자 취급 확대하는 등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 일각에서는 우리카드의 자산 부실 우려를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주로 다중채무자 및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하고 있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기조, 경기침체 등으로 카드사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실 위험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일부 카드사는 다중채무자 중 연체 위험이 있는 사용자의 카드론부터 한도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우리카드도 신용점수 600점(7등급)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론을 중단하는 등 나름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 속에서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신규 취급을 확대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외에 자산 건전성도 상시 확인하고 있어 자산 부실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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