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꼬리표’ 이석준 NH농협금융회장, 취임 후 과제는?
상태바
‘낙하산 꼬리표’ 이석준 NH농협금융회장, 취임 후 과제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1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와 소통을 통한 가교 역할 기대
'관치금융'논란 성과로 극복해야, 기대에 응답할까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필요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출처=농협제공]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회장으로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관료 출신 금융회사 CEO로 안팎에서 신(新)관치 금융이 본격화 되고있다며 논란이 뜨겁다. 농협금융회장은 자산규모 550조원의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수장인 만큼 전문성을 비롯해 다른 금융지주사와 차별화되는 정책금융을 다룬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이 내정자에게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 내정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이 내정자는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그리고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위원장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금융당국의 시장개입·5대 금융지주에 대한 주문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관료 출신으로서 역량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 대통령과 연이 깊은 만큼 향후 농협의 정책방향이나 신사업 확장에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NH농협금융은 실제로도 과거 관료 출신인 임종룡 전 회장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면서 성장을 이뤘다. 임 전 회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를 거쳐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국무총리실 실장을 역임했었다. 임 전 회장은 당시 수익의 80%를 은행에 의존해왔던 NH농협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NH농협금융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가 당시 치열했던 우리투자증권 이수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 전 회장의 역할이 컸다”면서 “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NH증권이 거대 증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 내정자의 후보 추천 배경으로 예산·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 능력을 갖춘 점과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추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관계자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해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올해 NH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71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면에서는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이 내정자가 ‘낙하산 꼬리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그간NH농협금융지주가 집중해오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비롯해 임추위에서 요구한 “복합적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방안으로는 글로벌 투자금융 역량 강화방안이 있다. 농협은 올해 4월 홍콩지점을 비롯해 베이징, 시드니지점 개국 등 점포를 확보하며 해외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권준학 행장은 올해를 농협은행 주요 해외거점 확보 및 국외 수익센터로서의 도약 원년으로 삼고 맞춤형 사업모델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만큼 타 금융지주와 비교했을때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내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되는만큼 업계에선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은 금리 상승이 장기화되고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 조달 루트가 한정적인 만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도 절실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발생하는 단위농협의 횡령 사건과 최근 발생한 적금 해지 요청 사태를 볼 때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방안과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이를 비롯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내부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