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진옥동 시대' 열린다...풀어야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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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진옥동 시대' 열린다...풀어야할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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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 거쳐 회장 취임 예정
'리딩뱅크' 타이틀 이어가야...디지털 경쟁력 강화 절실
진옥동 은행장. [출처=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출처=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신한금융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진 행장이 조직의 안정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하며 재일교포 이사 및 주주들의 지지를 얻은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진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서 풀어내야 하는 과제들을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그룹 내 외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먼저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진 행장이 이끈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 실적을 제치면서 2022년 신한금융이 KB금융으로부터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 진 행장은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리딩뱅크 타이틀을 이어가기 위해 진 행장은 회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 시절부터 신한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는데 진 행장은 그동안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일 역시 진 행장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현재 신한금융의 해외 실적은 전체 실적에서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진 행장이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실적을 끌어올린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역량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진 행장은 신한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라임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 행장은 특히 '내부 통제'를 비롯해 여러 방법을 통해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 행장은 "믿고 거래 해주신 금융소비자에 많은 상처를 드렸고,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깊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 통제,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 등이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 행장은 1961년생으로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고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거쳤다. 이후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맡았다.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고 2019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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