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은행채 발행 첫 추진할까..."자금조달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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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은행채 발행 첫 추진할까..."자금조달 숨통 트인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1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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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채 재발행 허용, 은행 간 인수방식
공모방식이아닌 사모방식으로 진행
담합이슈...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필요
국민은행.[출처=국민은행제공]

KB국민은행이 은행채를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힘을 쏟는다. 다만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모가 아닌 은행 간 인수방식의 사모채가 될 전망이다. 사모채 인수 후보로는 신한은행이 유력하게 거론 된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금융당국이 은행권 자금조달 부담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은행 간 은행채 거래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은행채를 공모 방식으로만 발행하도록돼 있던 내규를 사모 방식으로도 발행을 할 수 있도록 개정하면서 은행채 발행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이나 방식에 대해선 정해진게 없다"면서 "은행 유동성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의 방안에 따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이 막히다시피하자 자금블랙홀로 떠오른 은행의 채권 발행을 차단했다. 채권 발행을 최대한 미루고 불가피한 경우 사전 보고·조율을 요청했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은행채를 갚기만 했을 뿐 은행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은행들은 채권발행이 불가능하자 예수금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예금쏠림현상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은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신금리 과당 경쟁에 대해 경고했다.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수신을 통한 자금확보도 경고를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은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재개를 위한 방안을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연구기관장 간담회 이후 은행 사모채 발행에 관해서 "은행채 발행을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하에 만기가 돌아오는 롤오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런 문제에서 검토한 것”이라면서 “우량채와 관련된 시장 상황이 며칠 사이로 바뀌고 있고 긴급성이라든가 예외성 판단을 시점별로 달리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행도 여러 의견을 주실 수 있다고생각하고 여전히 지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지난달 28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사모사채, 공모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돈을 쓰는 데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끼리 은행채 인수가 가능해지면 은행권의 자금조달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은행채를 적격담보증권에 포함한 만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적격담보증권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을 할 때 인정해주는 담보물이다. 그동안 한은은 적격담보증권을 시중은행에 대출해 줄 때 인정하는 담보물로 국채, 통화안정증권, 정부보증채 등 국공채만 인정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유동성 공급을 위해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은행채도 적격담보증권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다만 사모 형태의 은행채 거래를 통한 조달 방법은 공정거래법상 담합에 해당할 수 있어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담합 이슈 해소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법과 관련된 이슈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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