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잡는다"...패스트푸드업계, '자동결제'로 드라이브 스루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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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 잡는다"...패스트푸드업계, '자동결제'로 드라이브 스루 환경 개선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15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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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도입
스타벅스 My DT pass 서비스 전국 매장 확대..."혼잡 개선 노력, 누적고객 200만명 이상"
제도 기반 마련해 드라이브 스루 '법적 관리' 필요 의견도
[사진=unsplash]

“아침마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3차선에 줄지어 있다.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와 드라이브 스루 이용 차량들이 겹쳐지면서 출근길은 매번 전쟁이다. 심지어 대기차량이 아예 우회전로를 막고 있을 때도 허다하다.”

서울시 서초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하모씨(33세)씨는 오전 출근할 때마다 드라이브 스루로 발생하는 교통혼잡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출근차량과 버스들로 복잡한 대도로 주변에 드라이브 스루 대기 차량이 겹쳐지면서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드라이브 스루 수요가 증가하면서 교통혼잡 민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5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드라이브 스루와 관련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차량 통행 방해’가 576건으로 전체 51.4%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보행불편(361건·32.2%), 매장구조 및 안전시설물 문제(109건·9.7%), 기타 불편사항(48건·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드라이브 스루 관련 불편 신고가 늘자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패스트푸드업계가 팔을 걷어 붙였다. 드라이브 스루 차량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고객 편리성과 함께 교통혼잡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에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DT라인 결제 대기시간을 단축해 교통혼잡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한국도로공사와 신한카드, KIS정보통신과 손잡고 ‘드라이브스루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McDrive)에서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맥드라이브 하이패스 결제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소와 같이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DT 라인에 진출입할 시 주문 금액이 자동결제되는 서비스다. 맥도날드는 전국 전체 교통량 89%가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만큼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일찍이 ‘My DT pass’ 서비스를 도입해 전국 매장에 확대해왔다. My DT pass는 고객이 차량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시켜 드라이브 스루 출차 시 주문메뉴가 자동결제되는 서비스다.

스타벅스는 해당 서비스를 도입해 주문 및 출차까지 소요시간을 최대 1분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 등록 회원수는 현재 누적 200만명 이상을 돌파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마이 디티 패스 서비스 누적고객은 200만명 이상”이라면서 “고객 편의 증대 및 교통혼잡 등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이브 스루가 법적 관리 대상이 아닌 만큼 제도적 기반을 통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사업장 중 연면적 1000㎡ 시설은 교통유발부담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브 스루는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부담금을 부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드라이브 스루는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 교통수요 유발 우려 조사에서 제외되고 부담금도 부과할 수 없다”면서 “드라이브 스루 건축심의부터 교통혼잡 유별 부담금을 부과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정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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