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받았지만 복수 후보 요청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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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받았지만 복수 후보 요청 '자신감'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2.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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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고려”
-KT 이사회, 복수 후보 정하고 추가 심사 진행...이달말까지 마무리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CEO직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받았음에도 이사회에 추가 심사를 요청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소유분산기업’, 즉 KT와 같이 명확한 지배구조가 없는 기업의 CEO 연임 결정 방식과 관련해 우려를 지적함에 따라, 구 대표 스스로가 복수 후보에 대한 검토를 이사회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현모 대표가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주길 요청했다”라며,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날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공지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구현모 대표는 이번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 2차 심층 면접에서 적격 심사결과를 받을 시 CEO 연임이 확정되지만, 구 대표가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 대표 요청은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입김을 고려해서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포스코, 금융지주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를 선언하며 이들 기업의 내부 인사를 우선시하는 지배구조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 바 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 지배구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논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다”라며,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만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유분산기업은 소유지분이 광범위하게 분산된 기업으로, 삼성·SK·현대·LG 등 재벌 그룹과 달리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그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재벌 기업에 집중되다 보니, 이제는 KT 등 소유분산기업에서 오히려 내부 인사 차별 등 ‘황제 연임’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구현모 대표는 국민연금의 이러한 지적에 일부 공감하고 이사회에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외부 인사 등 다양한 인재를 검토해 후보로 상정하고 당당히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는 구 대표와 경쟁할 새 후보를 정하고 추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님의 복수 후보 요청 의사에 따라 이사회에서 추가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 후보는 누가 될지, 몇 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기존 일정대로 이달 말까지 모든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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