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 오너 3·4세 '고속 승진', GS 허태홍·허진홍-LX 구형모-LS 구본규···"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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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 오너 3·4세 '고속 승진', GS 허태홍·허진홍-LX 구형모-LS 구본규···"경영능력 시험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2.08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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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홍 GS퓨처스 대표-허진홍 GS건설 그룹장, 신규 임원 상무 승진
- 구형모 전무,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 맡아...경영 승계 가속화 전망
-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동휘 E1 비전경영 총괄 부사장 승진

GS그룹의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이사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신규 임원(상무)으로, LX그룹의 구형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범 LG가(家)' 경영 3·4세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경영 4세의 경영 능력 검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LG그룹이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GS그룹, LS그룹, LX그룹 등 'LG'에서 분리된 주요 그룹의 경영 승계 구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주요 경영인들의 나이가 70대에 접어들면서 3·4세 후계자의 승진과 전진 배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11월 30일 발표된 임원인사를 통해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이사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처음으로 신규 임원이 된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구본준 LX그룹 회장.

허태홍 상무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투자사인 GS퓨처스를 이끌고 있다. GS퓨처스는 친환경과 에너지, 디지털, 이커머스 등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허진홍 상무는 허진수 전 GS칼텍스·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의 차남이다.

또 두 사람은 모두 1985년 생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손자다. 

허태홍 상무는 GS그룹의 사업 다각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할 전망이다. 허진홍 상무는 GS건설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보탠다. 

GS그룹 ,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및 허윤홍 GS건설 사장 '후계 구도 앞서'

GS그룹은 현재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 사장이 후계 구도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허세홍 사장은 1969년생으로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으며 최고경영자(CEO)로 데뷔했고,  허윤홍 사장은 1979년생으로 2020년부터 GS건설 사장 역할을 맡았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 사장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는 지난 11월 30일 개최된 LX MDI 이사회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형모 부사장이 신설 자회사 LX MDI(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 수장을 맡으면서 경영 승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진단이다. 

구형모 부사장은 1987년생으로 지난해 5월 상무를 맡은 뒤 올해 3월 전무에 이어 1년 두 계단이나 오른 부사장에 초고속 승진했다. 

또 구형모 부사장은 지난해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850만주(11.15%)를 증여받아 단숨에 LX홀딩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LX홀딩스는 최근 지분 100%를 출자해 LX MDI를 설립했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경영개발원’ 역할을 맡는다. LX그룹 사업 방향, 전략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형모 부사장이 그간 해왔던 업무를 강화한 조직으로, LX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 측은 “LX MDI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지난 11월 22일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 전무가 비전경영 총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구동휘 E1 비전경영 총괄 부사장

구본규 사장은 1979년생으로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조카다. 지난해 LS전선CEO 부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 회장(한국무역협회장)의 아들이다.

LS는 구본규 사장의 승진과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재계는 주요 그룹 중 LG그룹에서 분리된 GS, LS, LX 등 그룹의 경영 후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경영 능력 시험대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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