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임기 만료 초읽기...결국 '관치금융' 현실화되나
상태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임기 만료 초읽기...결국 '관치금융' 현실화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06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유력
차기 회장, 낮은 수익성과 이익구조 등 개선해야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 [출처=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 [출처=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손 회장이 임기 동안 이뤄낸 성과를 고려하면 연임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관치금융'이 고개를 들고 있어 손 회장의 연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손 회장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된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당초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농협금융이 지난해(2조2919억원)와 올해 상반기(1조3505억원)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손 회장 대신 관료 출신인 이 전 실장을 낙점했다. 이를 놓고 농협중앙회가 정권 교체 이후 정부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관료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관치금융이 현실화되면서 농협금융 내외부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농협금융의 경영 방향이 정부에게서 자유롭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준학 농협은행장,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의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이 전 실장이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앉을 경우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협금융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좌절된 것을 놓고 조직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다"면서 "앞으로 농협금융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게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전히 낮은 수익성과 이자이익에 집중된 이익구조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5대 시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를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를 이룬 올원뱅크를 새로 출시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올원뱅크가 호성적을 거둔다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농협금융이 관치금융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지만 신임 회장이 산적한 과제를 풀어낸다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다만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먼저 수습하는 일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