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이원덕 우리은행장, ESG 행보 결실...남은 과제는?
상태바
[ESG 리더스] 이원덕 우리은행장, ESG 행보 결실...남은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소통 행보 꾸준히 펼쳐
지속가능채권 발행 성공
내부통제 강화는 여전히 숙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지속적인 ESG 행보를 보이며 은행권 ESG 경영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취임 이후 전국을 돌며 이어온 고객중심·현장경영 행보는 업계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ESG채권 형식의 원화 후순위채권 4000억원을 발행하며 '지속가능채권'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버려지는 폐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자원순환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순환경제의 첫걸음"이라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자연과 공생할 수 있도록 자원 선순환을 실천함으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제주도에서 올레길 10코스를 플로깅하는 ESG활동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이 제주도에서 올레길 10코스를 플로깅하는 ESG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소통 행보 마무리...제주올레길 기부금 전달도

올해 3월부터 현장 행보를 이어온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올해 총 95개 고객사, 119개 전체 영업그룹에 대한 현장 소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현장에서 200여명의 고객과 전체 영업그룹을 방문하면서 우리은행의 CEO는 나 한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 중심 영업에 힘쓰고 있는 임직원 모두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제주 영업그룹 방문을 마지막으로 현장행보를 마무리했다. 이 행장은 제주 영업그룹을 방문해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우선 지난 22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우리은행과 함께하는‘에이블 올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올레길이‘치유의 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장애 없는 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됐다.

기부금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기 동행’자원봉사자 양성과정 ▲시각장애인 맞춤형 걷기 여행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시각장애인 올레길 이용 가이드 마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23일에는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80여명이 올레길 10코스 지역을 플로깅(plogging)하는 ESG 활동도 펼쳤다.

이 행장은 “‘에이블 올레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은행 또한‘모두가 함께하고, 모두와 같이 동행하는 은행’으로서‘고객의 행복한 금융’을 위해 앞장서고 123년간 고객과 함께 걸어온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본점. [출처=우리은행]<br>
우리은행 본점. [출처=우리은행]<br>

'그린본드'와 '소셜본드' 결합된 지속가능채권 발행 성공

우리은행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채권 형식의 만기는 10년이며, 연 4.46%의 고정금리로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27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관투자자 등의 참여 속에 모집금액의 1.5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려 최종 발행 금액을 4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 금리에 발행스프레드 1.10%p를 가산한 금리로, 올해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후순위채권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이며, 발행금액도 가장 크다. 

특히, 이번 채권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금융에 사용하는 ‘그린본드’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채권이다. 또한, 이번 발행을 통해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0.25%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채권금리가 지속 상승하며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발행시장이 녹록하지 않았다”며, “최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신속하게 발행 일정을 잡고 투자설명회를 실시해 이번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ESG비전인 ‘Good Finance for the Next(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를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다양한 ESG활동을 위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사회 나눔 실천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공=우리은행]
[제공=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는 숙제

한편 우리은행의 ESG등급은 1년 사이 대폭 하락했다. 금융사고 이슈로 내부통제가 흔들리면서 지배구조 평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횡령 관련 금감원의 제재나 불법 원화송금 등이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우리은행의 추가 등급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ESG 평가 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 우리은행은 BB등급을 받았다. 최고 등급(AA)를 받았던 지난해 대비 2단계나 떨어진 것이다.

우리은행의 ESG 등급이 2단계나 하락한 이유로는 먼저 횡령 사건이 꼽힌다. 우리은행에서 지난 4월 한 직원이 8년 동안 모두 700억원대 금액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조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장기간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재 해당 직원과 관련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에게는 이제 내부통제를 강화해 다시 우리은행의 ESG 평가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거론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많다. 모의 내용, 증빙 등을 조작한 흔적과 부정을 은폐하기 위한 파일의 삭제 흔적 등이 모두 디지털 기기에 남는다면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장 역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만큼 향후 내부통제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이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거대 플랫폼과 거대 IT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플랫폼에 우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