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고병일 시대' 열린다...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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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고병일 시대' 열린다...향후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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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고병일 부행장 내정
예대금리차 낮춰야...'디지털 전환'도 숙제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

광주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채비를 마쳤다. 신임 광주은행장으로 고병일 현 부행장이 내정됐는데, 고 부행장이 향후 광주은행을 이끌며 이뤄내야 할 과제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광주은행 모기업인 JB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송종욱 은행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고병일 부행장을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

고 부행장은 광주 출신으로 금호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임방울대로지점장과 백운동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종합기획부장, 영업1본부 부행장 등 영업과 기획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뒤 현재 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고 부행장은 향후 개최될 주주총회를 거쳐 제 14대 광주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되며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년이다.

먼저 고 부행장은 시중은행 및 타 지방은행과 비교해 높은 예대금리차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의 10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4.15%로 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1.69%), 제주은행(0.72%), 경남은행(0.71%)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최근 예대금리차가 고객들에게 주거래은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 점을 고려하면 고 부행장은 예대금리차를 낮추는 방법을 가장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번째로 은행권이 최근 점포 수를 줄이는 데 반해 광주은행은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영업 효율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광주은행의 경우 지방은행으로서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을 멈출 수 없어 고 부행장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점포 수를 줄이기 시작할 경우 고객과 정치권에서 지방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 부행장은 최근 금융권 키워드인 '디지털 전환'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광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토스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후 시중은행 역시 자사 앱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자사 앱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실제 광주은행은 데이터 기반 대출 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핀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 기반의 포용적 금융 서비스를 실천할 계획을 세웠다. 이것이 향후 광주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로 이어지며 광주은행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고병일 부행장은 광주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해 조직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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