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광주은행 연 10%대 고금리 적금 내세웠지만...흥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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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광주은행 연 10%대 고금리 적금 내세웠지만...흥행 '적신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9.3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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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적금상품 실제 혜택 '미미'
예대금리차 낮추기 위한 '쇼잉' 마케팅
[출처=신한은행]
[출처=신한은행]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가입조건이 까다로운데 반해 실제 혜택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쇼잉'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연 1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의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는 우대 금리를 모두 받으면 최고 금리가 11%에 달하고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은 13.2%에 육박한다.

은행들이 이와 같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게 된 배경을 놓고 금감원의 예대금리차 공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며 '이자 장사'를 펼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와 같은 여론을 의식해 예대금리차를 낮추기 위해 고금리 적품 상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 플랫폼 적금의 경우 납입 한도가 월 30만원이고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더불어 우대금리 9%를 받기 위해서는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을 보유하지 않아야 하는데,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직장인 A씨는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이 출시됐다고 해서 신한은행에 방문했는데 적금 보유 상황 때문에 우대금리를 받지 못해 가입을 포기했다"면서 "가입 기간도 짧아 가입할 만한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복권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 금리를 정한다. 행운적금 우대금리 10%포인트는 매주 배정하는 행운번호에 당첨돼야만 받을 수 있다. 이를 놓고서도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금리를 정한다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진다"면서 "확률이 어떻게 정해지는 지도 고객 입장에선 알 방법이 없어 실제로 최대 우대금리를 받는 고객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에게는 이와 같은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는 일이 과제로 주어졌다.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가입 기간 역시 늘려 많은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적금상품이 '반짝 인기'를 거두는 데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 역시 이를 의식해 가입 기간이 긴 상품을 내놓는 일을 놓고 주저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현재와 같은 고금리 적금상품이 인기였지만, 경제위기가 해소되면서 대규모의 자금이 주식 등으로 빠져나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적금상품의 경우 금리가 안정될 경우 빠르게 인기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고려해 은행권 역시 가입 기간이 짧은 적금상품만을 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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