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24년간 축구 발전을 위해 꾸준히 후원활동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큰 수혜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들은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스포츠 활동의 전반적인 면을 후원해 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한국축구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국내 프로, 아마추어 축구팀들이 참여하는 FA CUP타이틀스폰서가 됐으며, 2007년에는 국가대표팀 A매치 타이틀스폰서가 됐다.

지난 2020년에는 FC서울 공식 후원사에서 벗어나 대전 시티즌을 인수해 ‘대전 하나 시티즌’을 창단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겸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받으며 첫 시즌부터 2위를 차지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전 하나 시티즌을 통해 대전 지역사회에 공헌할 예정”이라며 “K리그에서의 파격적인 행보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K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금융지식을 전파하고 미래설계 및 자산관리에 대해 컨설팅하는 ‘든든미래 어시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축구연맹이 2012년부터 제공하는 선수복지연금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선수 요청시 개별 컨설팅도 제공한다.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프로선수를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하나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흥민 광고모델 선정 이후 달라진 축구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이전의 하나은행은 축구 공식 후원사로서 큰 홍보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4년 러시아 월드컵, 2018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지만 가입고객은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2018년에 하나은행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공식 모델로 기용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특히 하나은행 자사앱인 '하나원큐'를 통한 A매치 티켓 예매 이벤트가 핵심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축구 후원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2018년 당시 광고 모델을 선정할 때도 축구선수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해당 이유로 축구계 최고 스타였던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하나은행의 축구 마케팅을 놓고 호평을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24년 동안 꾸준히 축구를 후원해온 만큼,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오히려 반갑다는 의견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10년째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는 A씨는 “하나은행이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온 만큼,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광고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며 “평소 손흥민 선수를 응원해온 만큼 하나은행의 다양한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이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번 월드컵 시즌마다 대한민국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적금상품이 손흥민 선수의 팬덤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 전에 축구와 관련한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